타임즈의 시 읽는 세상
김 사 인
개구리 한 마리가 가부좌하고
눈을 부라리며 상체를 내 쪽으로 쑥 내밀고
울대를 꿀럭거린다.
뭐라고 성을 내며 따지는 게 틀림없는데
둔해 알아먹지 못하고
나는 뒷목만 긁는다
눈만 꿈벅거린다
늙은 두꺼비처럼.
# 무슨 말을 하고 있긴 한데 도대체 알아들을 수가 없습니다. 표정을 보아하니 성을 내는 것 같은데 말입니다. 사람과 두꺼비의 불통도 미안한 일인데 요즘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 불통이 일반화되어 가고 있습니다. 소통을 부르짖을수록 불통의 골이 깊다는 것이겠지요. 조그만 한반도 공간에서 좌와 우, 촛불과 태극기, 우리와 그들로 갈라지는 현실, 이유를 막론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미안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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