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소매점 성장 전망 `양호'
대형소매점 성장 전망 `양호'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7.03.20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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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복합쇼핑몰 입점  무엇이 문제인가

①신세계는 왜 청주테크노폴리스를 선택했나

충북지역 업체 신장률 · 점유율 · 전국 매출비중 3위

미평동 이마트 청주점 경쟁력 약화 … 반전기회 분석

일각 “중소상인 피해 불보듯 … 청주시 시간 끌기만”

신세계그룹은 왜 청주테크노폴리스를 복합쇼핑몰 후보지로 점찍었을까. 코스트코도 포기하고 돌아간 곳을 신세계가 들어올 만한 이유가 무엇일까. 이에 대해 계약당사자인 ㈜이마트측은 말을 아꼈다. 20일 ㈜이마트 관계자는 “일단 유통기업이기 때문에 사업용지를 확보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 부지를 어떻게 활용할지, 언제 사업을 개시할지에 대해서는 확정된 게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지역에서 반발여론이 일고 있는 것은 잘 알고 있으며, 우리는 기본적으로 지역사회와 상생을 하고자 하는 원칙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청주시 서원구 미평동에 있는 이마트 청주점의 경쟁력이 갈수록 약화하는데다 신세계 측이 복합쇼핑몰로 탈출구를 모색해온 전략과 맞아떨어졌기에 이 땅을 산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청주지역 소비자들의 대형마트 선호현상도 복합쇼핑몰 진출의지를 북돋웠을 수 있다.

통계청의 자료에 따르면 충북의 대형소매점(영업면적 3000㎡ 이상의 대형마트와 백화점)은 전국에서 세 번째로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충북의 대형소매점들의 매출은 지난 2010년 8490억원에서 지난해 1조2454억원으로 46.7%나 증가했다. 이런 증가율은 제주(155.8% 증가), 충남(70.0% 중가)에 이어 세 번째로 높다.

더욱이 전국 대부분 광역시도의 대형소매점 점유율이 갈수록 줄어드는데 반해 충북은 늘어나는 몇 안 되는 지역 중 한 곳이다.

충북의 대형소매점의 전국매출비중은 지난 2010년 1.35%에서 증가하다가 2015년 1.57%까지 높아졌고, 2016년에 1.50%를 기록했다. 2010년 대비 0.15%p 증가한 것이다. 이 또한 제주(1.39%에서 2.25%), 충남(1.74%에서 2.25%) 다음으로 높은 증가율이다.

반면, 서울시를 비롯한 광역시 전부가 2010년 대비 매출점유율이 감소했으며, 수도권외 지역 가운데 전남, 전북, 경남, 경북도 감소했다.

일각에서는 복합쇼핑몰 등 대형소매점의 진출이 지역소상공인들의 피해로 이어질 게 뻔한데도 ㈜청주테크노폴리스가 매각을 감행한 배경에도 의심의 눈초리가 모이고 있다. 청주시가 유통대기업의 입점을 보장한 것 아니냐는 것이다. ㈜청주테크노폴리스측은 “땅 매매계약만 체결한 것이지, 입점 보증 등의 옵션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

어쨌든 청주시는 지난해 12월 매각사실조차 `몰랐다'는 입장이고, ㈜이마트는 무엇을 할지 `모르겠다'는 입장만 밝히고 있다.

이에 대해 청주지역의 한 전통시장상인회장은 “복합쇼핑몰이 들어오면 대형마트만 죽는 줄 아는데, 대형마트도 가격경쟁에 돌입하기 때문에 결국 전통시장과 중소상인들이 가장 큰 피해를 보게 된다”면서 “그런데도 청주시가 먼 산 보듯이 시간을 끌고 있으니 어처구니가 없다”라고 말했다.

/안태희기자

antha@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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