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해도 괜찮아
뭘 해도 괜찮아
  • 정선옥<충북중앙도서관 사서>
  • 승인 2017.03.13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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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가 말하는 행복한 책읽기
▲ 정선옥

우리 도서관은 여름방학에 독서캠프를 계획 중이다. 중학생 대상으로 80명이다. 북한군인도 무서워한다는 시크한 중학생은 주입식 수업보다는 함께 토론하고 활동하면서 스트레스를 발산할 무언가 필요하다. 행사의 하나로 저자의 책을 함께 읽고 토론할 작가강연회를 고민하는데 도서`뭘해도 괜찮아(이남석 저·사계절)'가 눈에 띈다. 저자는 심리학을 전공했고 과학 관련 박사학위를 받았다. 과학·경영 칼럼니스트, 애니메이션 기획자, 인지과학연구소 등 다양한 분야의 경험은 청소년의 진로 선택에 도움이 되겠다.

부제목이 `꿈을 찾는 진로의 심리학'으로 청소년 소설이며 진로를 찾아가는 과정을 다룬다. 이번 독서캠프의 타이틀인 진로 독서캠프와도 잘 어울린다.

주인공은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고등학교 1학년 태섭이다. 태섭의 엄마는 나와 비슷하다. 성적표를 보면 충격을 받아 공부하는 방법, 자세, 생활태도의 문제점에 대해 잔소리를 한다. 아이의 축 처진 어깨를 보면 안쓰러워 “괜찮아. 다음에 잘하면 되지, 너는 할 수 있어”하면서 다시 막연한 기대를 한다.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는 태섭이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하다. 공부를 잘하지는 못하지만 친구들과의 관계도 좋다. 태섭의 고민을 들어주고 도와주는 김영아 사서 선생님도 있다.

김영아 선생님은 태섭에게 링컨 위인전을 권한다. 청소년에게 위인전을 추천하는 이유는 성공의 결과보다는 과정을 배웠으면 하는 마음이다. 반복되는 실패와 좌절에서도 포기하지 않고 고난을 이겨내고 더 큰 성장을 위해 도전의 기회로 삼는 것이다.

태섭이는 여자 친구 규리와 학교 행사를 기획하고 추진하면서 보람을 찾는다. 다양한 경험과 체험을 통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찾는다. 아이들은 부모의 걱정 이상으로 자신의 진로에 대해 고민한다. 부모는 아이를 믿어주고, 격려해주면 되는데 생각만큼 쉽지 않다.

우리 아이가 주도적으로 살아갈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평생직장이 드물고 안정성도 크게 낮아질 것이다. 빠르게 배우고, 적응하는 유연한 사고와 창의성, 적응력 등 다양한 능력이 매우 중요해진다. 고전문학, 역사, 철학 등 깊이 있는 인문학 책읽기를 통해 지식을 습득하고 사고력을 키워야 한다. 책을 통해 아이들과 진로에 대해, 미래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도 괜찮겠다. 독서캠프 첫날 아이들과 이 책을 미리 읽고 질문지를 만들어 작가를 직접 만나보는 것도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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