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막힘 등 발생… 얼굴 변형·불면증 유발
코막힘 등 발생… 얼굴 변형·불면증 유발
  • 이현민<건강관리협회 충북·세종지부 내과전문의>
  • 승인 2017.02.2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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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성 비염 정복 수칙
▲ 이현민

익숙한 그 이름 알레르기성 비염. 유전적, 환경적 요인에 의해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비정상적으로 반응하며 나타나는 코 질환이다. 정상인의 코는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알레르겐)을 적극적으로 방어하지 않지만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 코는 이를 해악한 물질이라고 인식해 할 수 있는 모든 방어 반응을 수행한다.

연속적인 재채기, 계속 흘러내리는 맑은 콧물, 코막힘, 가려움증 증상이 그 결과다. 눈이나 입천장이 가려워서 긁게 되고, 귀 주위가 가려울 경우도 있다.

주된 증상은 일반 코감기와 헷갈리기 쉽지만 분명한 차이가 있다. 발열 증상이 동반되며 비교적 증상 기간이 짧은 감기는 바이러스가 원인이지만, 알레르기성 비염은 말 그대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물질이 주원인이다. 현대사회에서 알레르기성 비염은 이제 흔한 질병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이 환절기와 추운 겨울에 많이 발생하는 이유는 호흡기질환이 기온과 습도, 공기 질의 영향을 크게 받기 때문이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특정 알레르겐 이외에 급격한 온도 변화 등 자극으로도 증상이 유발돼 기온 차가 큰 환절기에 보통 증상이 심해진다. 겨울에 기온과 습도가 낮아지면서 코와 기관지 점막이 건조해져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체내에 침투하기 쉬워진다. 찬 바람만 불면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들이 콧물을 훌쩍이며 고통을 호소하는 이유다.

알레르기성 비염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결합해 나타난다. 부모 양쪽이 알레르기 질환이 있는 경우 약 75% 정도 자녀에게도 알레르기질환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특히 최근 20여 년간은 환경적인 요인을 더욱 주된 원인으로 보고 있다. 기후 변화, 대기오염, 진드기, 식생활의 변화, 스트레스 등 각종 환경 요인이 코에 과민반응을 일으킨다. 따라서 원인을 파악해 치료하는 게 중요하다. 그러나 다양한 환경적인 요인을 쉽게 통제할 수 없어 재발하고 만성화되기 쉽다. 알레르기성 비염이 만성화되면 콧물과 재채기가 줄어들지만 코막힘은 여전히 남는다. 코로 호흡하기 힘들어 입으로 호흡하거나 코로 호흡 시 킁킁거리면서 콧물을 목 안으로 넘기는 습관이 생기기도 한다. 때문에 이를 방치할 경우 축농증(부비동염), 코 물혹, 중이염, 수면장애, 천식 등이 유발되는데, 특히 소아에서는 만성적인 코막힘과 입 호흡으로 인해 안면 골 발육 이상과 치아 부정교합 등으로 이어진다.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아이의 얼굴형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의미다. 불면증을 유발하기도 해 아이 성장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코가 막혀 뇌에 산소 공급을 방해하기 때문에 집중력이 떨어져 공부에도 지장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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