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희 이대 전 총장, 구속 후 첫 특검 출석
최경희 이대 전 총장, 구속 후 첫 특검 출석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7.02.1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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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재단 사업 개입 조사…안종범·박채윤도 재소환
'정유라 특혜 제공' 혐의를 받는 최경희(55) 전 이화여대 총장이 지난 15일 구속된 이후 처음으로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에 출석했다.

이날 오후 1시59분께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한 최 전 총장은 '혐의를 인정하지 않느냐', '억울한 것이 없느냐' 등 취재진 질문에 답 없이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최 전 총장은 최순실(61·구속기소)씨 딸 정유라(21)씨에게 입학·학사 특혜를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11일 정씨에게 이대 학사관리 특혜를 준 혐의(업무방해 등)로 최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팀은 정씨가 아시안게임에서 획득한 금메달을 목에 걸고 면접에 참여하는 등 이화여대로부터 갖은 혜택을 받은 것으로 파악했다.

또 정씨는 이후 학교에 거의 출석하지 않고 시험을 치르지 않고도 학점을 받으면서 대학생활을 누린 것으로 조사됐다. 특검팀은 이 과정에 최 전 총장이 개입한 것으로 판단한다.

특검팀은 수사 과정에서 최 전 총장과 최씨 사이에 수십통 전화가 오간 사실을 확인했다. 최씨 형사재판에서 미르재단 관계자들은 "최 전 총장과 최씨가 미르재단이 추진하는 사업을 논의하며 3번을 만났다"고 증언하기도 했다.

최 전 총장은 또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 과정에서 위증한 혐의도 받고 있다. 최 전 총장은 지난해 12월 국회 국정조사에서 "최씨를 개인적으로 만난 적이 없다", "정씨에 대한 특혜를 지시한 적 없다"는 등 진술을 했다. 하지만 수사 및 재판 과정에서 최 전 총장 진술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특검팀은 이날 최 전 총장을 상대로 김경숙(62·구속기소) 전 이대 신산업융합대학장 등을 통해 정씨에게 갖은 특혜를 줄 것을 지시한 부분을 비롯해 최씨와 미르재단 추진 사업을 논의한 부분 등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안종범(58·구속기소)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안 전 수석측에 금품을 제공한 혐의(뇌물공여)로 구속된 김영재(57) 원장 부인 박채윤(48·구속)씨도 재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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