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김정남 피살'에 태영호 등 탈북인사 경호 강화
경찰, '김정남 피살'에 태영호 등 탈북인사 경호 강화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7.02.15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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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 경호 탈북인사 수십명 경호인력 추가배치·방범순찰 강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형인 김정남이 제3국에서 피살되면서 경찰이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등 주요 탈북인사의 신변 경호를 강화했다.

경찰청은 국내 거주중인 주요 탈북인사들에 대해 신변보호팀(경호 인력)을 추가 배치하고 이들 주거지의 방범 순찰을 강화했다고 15일 밝혔다.

경찰은 또 신변 위협이 우려되는 인사들을 추려 거주지를 옮기는 등 신변 보호 방안을 추가로 마련할 방침이다.

현재 관할경찰서 보안과 소속 경찰관 2명 이상이 24시간 밀착 경호하는 '가급' 탈북 인사는 수십 명이 된다. 태 전 공사와 북한 외교관 출신으로 1991년 망명한 국가정보원 산하 국가안보전략연구원 고영환 부원장 등이 포함된다.

경찰은 주요 탈북 인사가 암살당할 가능성 등에 따라 가·나·다 세 등급을 나눠 관리하고 있다. 우리나라로 망명한 북한 고위급 인사나 안보상 보호 필요성이 큰 탈북자는 '가'와 '나' 등급으로 분류해 경호한다.

앞서 김정남은 13일 오전 9시께(현지시각)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피살됐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장남인 그는 김정은 집권 이후 북한의 권력 세습을 강도높게 비판해 김정은으로부터 암살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1982년 스위스에서 한국대사관을 통해 귀순했던 김정일의 처조카 이한영씨도 북한 체제를 강도높게 비판해오다 1997년 경기 자택에서 북한 공작원이 쏜 권총에 암살당했다.

우리 정부는 15일 피살된 인물이 김정남이라고 공식 확인됐다면서도 이번 사건 배후에 누가 있는지, 왜 피살됐는지 등에 관해서는 추가 사실관계 확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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