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P가 믿는 사람은 최순실 밖에 없어"…국회, '고영태 녹취록' 역공
"VIP가 믿는 사람은 최순실 밖에 없어"…국회, '고영태 녹취록' 역공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7.02.14 1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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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고영태 녹음파일' 중 29개 녹취록 증거신청
박 대통령 측 동의에 헌재도 증거 채택…변수될 듯

"VIP(박근혜 대통령)가 믿는 사람은 소장(최순실)밖에 없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국회 소추위원 측이 고영태(41) 전 더블루K 이사 발언이 담긴 이른바 '고영태 녹음파일'을 증거로 신청하는 등 대통령 측을 압박하며 역공에 나섰다.

대통령 측은 그간 '고 전 이사 녹음파일을 분석하면 (우리에게) 유리한 자료가 많을 것이다'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하지만 국회의 증거 신청은 여기에 반격을 가한 것이여서 향후 탄핵심판 심리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헌법재판소는 14일 열린 13차 변론에서 검찰이 지난 10일 제출한 녹취록 29개를 증거로 채택해달라는 국회 측 신청을 받아들였다.

박 대통령 측 대리인단도 국회 증거신청에 동의해 해당 녹취록은 증거로 채택됐다. 국회는 이날 증거신청과 함께 증거제출서도 함께 헌재에 제출했다.

국회가 제출한 증거신청서에 따르면 녹음파일엔 고씨가 지인들과 나눈 대화 등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국회 측은 "VIP가 신임해 봤자야. VIP가 쳐낼 놈들은 다 소장(최순실) 말 한마디만(면) 다 까내는 거야", "VIP가 믿는 사람은 소장밖에 없어"라는 등 고씨가 발언한 내용을 근거로 박근혜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1·구속기소)씨가 대통령 의상과 말씀자료 등 국정의 세세한 부분까지 관여했고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했다.

또 최씨가 차은택(48)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을 문화융성위원에서 내보내기로 결정하며 나눈 대화에서 고씨의 지인인 김수현 전 고원기획 대표가 "소장님한테 얘기해서 위에서 찍는 프로세스 있잖아요"라고 말한 점에 비춰 최씨가 실질적으로 국정에 개입했음을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외에도 고씨가 최씨로부터 국세청장을 할 사람이 있으면 알아보라고는 지시받고 김 전 대표와 나눈 대화 내용과 박 대통령 퇴임 이후 최씨 등과 함께 거주할 집을 짓기 위해 장소를 논의하는 부분에 대한 설명도 포함됐다.

해당 녹취록은 애초 박 대통령이 헌재에 확보해 달라고 요청했다. 녹취록과 함께 이들이 나눈 녹음파일을 분석하면 고씨 등의 주장이 허위라는 것을 입증할 수 있다는 취지다.

하지만 녹취록을 검토한 국회 측은 오히려 박 대통령에게 불리한 내용이 있음을 확인해 추가로 증거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소추위원인 권성동 국회 법사위원장은 "29개 녹취록을 검토한 결과 소추위원단에 유리한 증거라고 판단해 증거로 신청했다"고 밝혔다.

한편 녹취록과 녹음파일을 확보해 달라고 요청한 박 대통령 측도 검토를 마친 뒤 증거로 제출할 부분을 추려 추가 신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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