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보 빅터
바보 빅터
  • 정선옥<충북중앙도서관 사서>
  • 승인 2017.02.13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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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가 말하는 행복한 책읽기
▲ 정선옥

우리 도서관은 겨울방학에 중학생 대상으로`드림스피치 리더십 과정'을 신설 운영했다. 수업 중에 도서`바보 빅터'를 읽고 리더의 덕목을 주제로 하브루타 토론하기, 신문 만들기를 진행했다. 학생들은 책 속 리더의 덕목으로 용기, 자기 믿음, 포기하지 마라, 자신감, 책임감 등을 꼽았다. 신문 만들기는 학생들이 모둠으로 참여해 마음에 와 닿는 문구, 책 속 등장인물의 성격을 분석하고 성공 비결을 적었다. 함께 참여하고 소통하며 과제를 해결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아름다웠다.

도서`바보 빅터(호아킴 데 포사다 저·한국경제신문)'는 국제멘사협회 회장을 지낸 천재 빅터 세리브아코프가 17년 동안 바보로 살았던 이야기와 오프라 윈프리 쇼에 출연한`트레이시'라는 여성의 실화를 근간으로 했다.

초등학교 때 선생님은 빅터의 IQ 검사 결과를 잘 못 읽어 173을 73으로 말한다. 빅터는 친구들에게 놀림거리가 되고 자신감 없는 어른으로 성장한다. 친구 로라는 아버지에게 못난이라는 별명을 듣고 자라 자신을 못생겼다고 폄하하며 위축된 모습이다.

삶은 늘 불행하지도 늘 행복하지도 않다는 말처럼 빅터와 로라에게는 꿈과 희망을 주는 레이첼 선생님과 빅터의 창의성과 가능성을 믿고 뽑아준 테일러 회장이 있다. 두 사람은 인생의 멘토가 되어 빅터와 로라의 꿈을 응원하고 구체적인 도움을 준다. 누군가 나를 믿어주고, 최고라는 말을 해줄 때 힘과 용기를 얻는다.

제너럴 일렉트릭 회장 잭 웰치는“어머니에게 물려받은 최고의 선물은 자신감”이라고 했다. 책을 읽으면서 나에게 반문했다. 우리 아이들에게 과연 칭찬의 말, 격려의 말을 하고 있는지, 부정적인 말을 자주 하는 건 아닌지 말이다. 아이의 말과 행동은 고스란히 부모의 언행과 일치함을 믿는다.

“나는 그 어떤 세상의 말보다 내 생각을 가장 존중하겠다. 나는 나를 사랑하겠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 나는 나의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겠다.”우리 아이들에게 마지막 부분을 읽어주면서 마음에 새긴다. 나 자신을 사랑하고, 자신감을 갖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산다면 내 삶은 더 풍요로워질 것이다.

평범한 이야기를 호들갑스럽게 이야기하는 자기계발서를 즐겨 읽지는 않지만 가끔은 필요성을 느낀다.

새 마음, 새 각오를 다질 때, 단조로운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을 때, 잠들어 있는 내 열정을 깨울 때다. 다음 책은`그릿(GRIT)'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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