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부는 날의 꿈
바람부는 날의 꿈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7.01.18 17: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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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의 시 읽는 세상

 

 

 

 

 

 

 

류 시 화

바람부는 날
들에 나가 보아라.
풀들이 억센 바람에도
쓰러지지 않는 것을 보아라.
풀들이 바람 속에서
넘어지지 않는 것은
서로가 서로의 손을
굳게 잡아 주기 때문이다.
쓰러질 만하면
곁의 풀이 또 곁의 풀을,
넘어질 만하면
곁의 풀이 또 곁의 풀을
잡아주고 일으켜 주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서 이보다 아름다운 모습이
어디 있으랴.
이것이다.
우리가 사는 것도
우리가 사랑하고 또 사랑하는 것도.
바람부는 날 들에 나가 보아라.
풀들이 왜 넘어지지 않고 사는 가를 보아라.

# 겨울 강가에 서 있는 갈대도 무리지어 있으면 쓸쓸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습니다. 혼자보단 둘이, 둘보다는 셋이 더 큰 힘을 발휘합니다. 누군가를 손잡아주고, 누군가가 손잡아주는 일은 지구 한켠에 따뜻한 사랑을 심는 일입니다. 어려운 일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가족과 친구가 있다면 어떤 바람도 두렵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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