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경비원 "입주민의 부당한 대우에 참는다"
아파트 경비원 "입주민의 부당한 대우에 참는다"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7.01.11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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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비정규직지원센터, 아파트 경비노동자 실태조사
평균연령 66세·평균임금 141만원·우울·불면증 호소

광주지역 아파트 경비노동자들은 평균 66세이상이며, 비정규직으로 140만원 정도의 월급을 받으면서도 입주민의 폭력에도 참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11일 광주비정규직지원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2달동안 광주지역 아파트 경비노동자 212명을 대상으로 근무환경과 임금, 건강상태, 입주민과 갈등 등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아파트 경비원의 연령은 60~69세가 60.4%로 가장 많았으며 70세 이상이 32.5%, 50~59세 4.7%, 50세 미만 2.4% 순이며 평균연령은 66.54세이다.

경비 업무 기간은 1~5년이 53.3%, 6~9년 23.1%, 1년 미만 10.8%, 10~14년 7.5%, 15년 이상도 4.2%를 차지했다.

근로계약기간은 63.9%가 1년 계약을 맺고 있으며 3~6개월 등 단기계약도 30%를 차지해 경비노동자 대부분이 해마다 고용 불안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비직을 선택한 이유에 대한 질문에는 59.1%가 '다른 일자리가 없어서'라고 답변했으며 '은퇴 후 여가' 22.1%, '격일제 근무가 시간 활용에 좋아서'에는 12.5%가 답변했다.

경비노동자들의 평균 동거 가족 수는 2.2명(본인포함)이며 대다수가 '빈곤 차상위계층' 또는 '빈곤층'에 속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비노동자의 평균 임금(실 수령액)은 월 141만1070원이며 희망 임금 평균 175만1183원보다 34만원 차이를 보였다.

또 경비노동자의 임금은 아파트 세대수 별로 차이를 보였다.

300세대 미만 아파트 근무자는 평균 132만9922원, 500세대 미만 146만7,930원, 1000세대 미만 145만1214원, 1000세대 이상 146만9883원의 임금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 5일제 하루 8시간 근무하는 근로자의 한달 최저임금이 135만2230원인 점을 고려하면 장시간 노동을 하는 경비노동자의 임금은 최저임금 수준이거나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비노동자가 가장 많이 앓고 있는 질병이나 증상은 '목·어깨·팔·허리 통증'으로 24.1%의 비중을 차지했으며 다음으로 '주민과의 갈등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23.1%로 뒤를 이었다.

병원 치료비에 대한 질문에는 76.9%가 개인 의료보혐을 통해 부담했으며 아파트 관리사무소와 용역업체는 각각 15.4%, 7.7% 수준에 그쳤다.

입주민의 부당한 대우는 월 15회 이상이 7%를 차지했으며 월 5회미만이 68%로 조사됐다. 부당한 대우에 대한 대응 방식은 90%가 '참는다'에 답했다.

경비노동자들은 주민과의 갈등으로 인한 스트레스로 인해 '불면증·수면장애·우울·불안 증세' 등 심리적인 증상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갈등해결을 위한 방안으로는 입주자대표회의나 지자체, 노동부의 계도활동을 요구했다.

근무 형태는 97.1%가 24시간 교대제 근무였으며 평균 휴게시간은 점심 1.41시간, 저녁 1.27시간, 야
간(취침) 5.67시간으로 집계 됐다.

하지만 휴게시간 사용에 대해 응답자의 85.4%가 '근무지를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휴게시간이 없다'에 답변해 휴게시간이 의미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휴게실이 마련돼 있지만 입주민과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어 제대로 이용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광주비정규직지원센터 관계자는 "경비노동자의 경우 우리 시대 아버지들의 '마지막 직장'으로 여겨지고 있을 정도로 수요는 더욱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아파트 경비노동자들의 근로조건 개선과 인권이 보호되기 위해서는 자치관리가 정착돼야 하며 각종 법제도 개정과 더불어 입주자의 의식개선, 계기관의 지원책 강화 등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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