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기관 진급과 명퇴 함수(函數)
서기관 진급과 명퇴 함수(函數)
  • 안병권 기자
  • 승인 2016.12.28 18: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기자수첩
▲ 안병권 국장(당진주재)

진통에 진통을 거듭한 끝에 당진시 정기인사의 폭과 방향이 28일 공개됐다. 인사를 앞두고 청사 안팎의 관심은 최근 명퇴를 신청한 서기관 두자리에 누가 승진할 것인가에 모아졌다.

그간 당진시 청내에서는 인사철만 되면 고위직의 명예퇴직에 대한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이번 인사는 `서기관 승진 2년 후 명퇴'라는 명분과 맞물려 자의반 타의반(?)으로 후배들을 위한 아름다운 용퇴로 인사권자에게 선택의 폭을 넓혀 줬다는 평가와 함께 인사 숨통의 물꼬를 튼 만큼 향후 인사의 방향이 어떻게 자리매김 될것인가에 대해 설왕설래가 이어졌다.

이같은 상황에 승진하는 서기관은 승진 후 2년이면 명퇴해야 한다는`불문율'이 자리잡았다고 자평한게 공직사회의 시각이다.

하지만 이같은 예상을 뛰어넘어 뚜껑을 열어보니 의외의 결과가 나왔다. 나름 원칙으로 연공서열을 중시했다지만 `승진 후 1년만에 명퇴 조건'이라는 옵션이 걸렸다는 후문이 청사에 파다한걸 보면 그져 놀라울 따름이다.

이는 오로지 승진을 위한 생존게임에 함몰돼, 승진을 위한 옵션으로 인사권자만을 바라볼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예측 불가능을 초래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다.

서기관 명퇴가 병목현상으로 인한 인사 숨통 등 순기능을 가져오리라는 기대치가 오히려 예상밖 복병을 만나 인사의 틀이 헝클어졌다는 지적이다.

물론 인사권자의 고뇌를 대변하듯 반전에 반전을 거듭한 인사의 결과물이지만 서기관 진급과 명퇴가 `그때 그때 다른' 잣대, 이른바 비계량이라는 함수로 변질될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로 볼수 있다.

서기관 명퇴 카드가 이제 정착되기 일보 직전이다.

그 어렵다는 `고양이 목에 방울달기' 를 자처해 명퇴를 신청한 서기관 그들에게 무한의 박수를 보낸다.

공직사회는 그들의 순수한 충정과 취지를 훼손하지 않고 흔들림없는 인사 행정으로 이제는 답을 해야 할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