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로드 : 스물넷에 떠난 컬러풀한 세계일주
아트로드 : 스물넷에 떠난 컬러풀한 세계일주
  • 하은아<증평도서관 사서>
  • 승인 2016.12.05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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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은아

지구본을 보면 우리나라는 손톱만큼 작다. 이리저리 돌리다 보면 이름조차 생소한 나라부터 한반도의 몇 십배나 되는 땅을 가진 나라도 있다. 그 많은 곳을 샅샅이 여행하는 것은 모든 사람의 로망일 것이다. 아프리카의 빅토리아 폭포에서 번지점프를 하고 사막 한가운데에서 샌드보딩을 하며 비행기를 타고 우주의 신비인 나스카 라인을 보는 것을 꿈꾸지 않을까?

요즘 TV 프로그램 트랜드인 요리 프로그램에 맞서 여행 프로그램이 자주 방영된다. 여러 가지 방식으로 국내 여행지를 소개하기도 하고 낯선 해외여행을 보여주기도 한다. 여행의 방법 또한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다.

그런 프로그램을 시청하는 것으로 여행의 아쉬움을 달랜다. 혹은 다음 여행지를 선정하기도 한다. 괜히 방송이 끝나면 비행기 표를 검색해보기도 한다. 나에게 여행의 설렘과 어서 떠나야 한다는 마음을 펌프질하는 것은 여행을 테마로 한 팟캐스트이다. 여행전문 피디와 사진작가가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세계 곳곳을 여행한 사람을 초대해서 그들의 여행 이야기를 소개해준다.

`아트로드'(김물길 글, 그림·알에이치코리아) 저자의 여행이야기도 그 프로그램을 통해서 알게 되었다. 대학교를 휴학하고 2년 동안 아르바이트를 통해 돈을 모으고 그 돈을 가지고 2년 동안 세계 일주를 하였단다. 그림을 전공한 저자는 여행지에서 그림을 그렸고 그 그림과 이야기를 담아 책을 냈다. 그 책이 바로 `아트로드'이다.

저자는 673일 동안 46개국을 여행하였다. 책의 제목에 걸맞게 책 속에는 화려하고 감각적인 그림이 글과 함께 그려져 있다. 당장 여행을 떠나고자 하는 사람에게 유용한 여행지에 대한 구체적인 소개나 정보는 없다.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이야기와 풍경을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을 뿐이다. 겁 없이 히치하이킹으로 남미를 여행 다니고, 카우치 서핑으로 잠자리를 해결한 당찬 스물네 살의 그림 그리는 여행가의 이야기가 400페이지 넘게 이어진다.

여행을 꿈꾸는 이유는 사람 수만큼 다양하다. 일상의 일탈을 위해서 혹은 에너지를 얻기 위해서 등등. 여행을 하는 방법 또한 가지가지다. 누군가는 글을 쓰고, 누군가는 사진을 찍고, 누군가는 그림을 그린다. 여행을 가서 보고 싶은 것도 다르다. 유명 여행지만을 골라 다니기도 하고, 맛집을 찾아다니기도 하고, 동네 골목을 누비고 다니기도 한다.

이 책 속의 여행은 그림을 통해 그 여행지에서 만난 사람을 상상하게 만든다. 저자는 여행하는 동안 만났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림과 글을 통해서 말해준다. 저자는 여행지에서 만난 그곳의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함께 밥을 먹었다. 여행은 나 아닌 다른 사람의 일상에 들어갔다 나오는 것이라고 그녀는 이야기하는 듯하다.

오늘도 나는 여행을 꿈꾼다. 모든 걸 떨쳐 버리고 훌훌 떠나는 여행을. 그 속에서 펼쳐질 다양한 이야기가 이 책 속의 그림처럼 다채롭길 상상하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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