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년층 정기검진 필수
중장년층 정기검진 필수
  • 신익상<건강관리협회 충북·세종지부 내과전문의>
  • 승인 2016.12.04 18:1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간질환 주요 원인 · 예방법
▲ 신익상

피로를 말하면서 “간 때문이야~”를 외치는 광고가 있었다. 정말 피로는 간 기능 감소로 일어날까. 그것으로 다 설명할 수는 없겠지만, 숙면을 취해도 피곤하다거나 숙취가 지나치게 오래가는 등의 증상이 계속된다면 먼저 점검해야 할 것 중 하나가 `간 기능'인 것은 맞다. 간의 기능이 저하돼 해독과 대사가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으면 극심한 피로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간은 몸속 화학공장이라 일컬어질 만큼 다양한 역할을 맡고 있다. 체내로 유입되는 독소와 노폐물의 75%가 간에서 해독된다. 우리 몸에 들어오는 세균은 간의 식균작용을 거치며 약 1% 미만만이 통과된다. 비타민 저장, 체내 미량원소 물질대사, 영양소 합성 등도 간의 몫이다.

그렇지만 간은 이상 여부를 알아채기가 쉽지 않다. 간세포가 서서히 파괴돼 기능이 심각하게 저하돼도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아 `침묵의 장기'란 말을 듣는다. 실제로 간이 절반가량 훼손돼도 별다른 증상이 없다. 이는 간이 손상을 대비해 충분한 예비기능을 갖추고 있어서다.

직장 건강검진에서 단골 메뉴로 나오는 것이 지방간이다. `국민병'으로 불릴 정도로 한국인에게 흔하다. 강북삼성병원이 지난 2013년 서울·경기 성인 16만 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따르면 지방간 환자 비율은, 남성의 경우 40대는 조사자의 절반에 가까울 정도로 많았고, 여성의 경우 50대부터 늘어나 60대에는 36%에 달했다. 장년층 3명 중 한명이 지방간이다.

그래서인지 `지방간은 으레 있는 것'이라고 여기고 지내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지방간은 간 조직 전체에 지방이 5% 이상 낀 상태를 말한다. 과다하고 빈번한 음주 외에 영양 과잉 등이 있을 경우 `비알코올성 지방간'이 생긴다. 지방이 간으로 몰려 과다하게 축적된 셈이다. 최근 의학계에선 이 비알코올성 지방간에 대한 재발견 작업이 한창이다.

간암은 우리나라 남성 암 사망 원인의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여전히 한국인에게 많이 생기는 암이다. B형과 C형 간염 바이러스 보균자와 환자들은 정기적으로 반복해서 검사를 받아 조기 발견 및 조기 치료해야 한다. 보균자 및 환자 중 여성은 40세, 남성은 30세 이후 6개월마다 혈액검사인 간암표지인자 `알파 피토프로테인'과 복부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이미 간경변증이 온 환자들은 나이에 관계없이 6개월마다 이런 검사를 받을 필요는 없다.

`피곤하다'를 입에 달고 사는 직장인이라면 어느새 중장년층에 접어들어 건강에 신경 쓸 나이라고 생각한다면 반드시 정기검진을 통해 간 건강을 확인해 보자. 미리미리 챙겨 두는 것이 건강한 노후를 약속받는 길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