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리학과 사계절
명리학과 사계절
  • 박경일<명리학연구가>
  • 승인 2016.10.19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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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학으로 보는 세상이야기
▲ 박경일

사람의 인생을 계절로 표현해보자.

봄은 철모르는 어린 시절과 같고 여름은 관계를 맺고 사회생활을 하는 청년기와 같다. 차분하지만 쓸쓸한 가을은 노년기와 같고 정적인 겨울은 죽음을 의미한다.

하루로 비유하자면 잠에서 깨어 정신없이 지나가는 아침이 유년기요 집 밖을 나가 여러 사람과 어울리며 바쁘게 보내는 낮 시간이 청년기다. 해지고 어두워진 저녁에 하루를 돌아보는 것이 노년기요 깊은 밤, 잠자리에 들면 죽음이다.

십이지지 열두 동물 중에 호랑이, 토끼, 용은 계절로 보면 봄을 뜻하고 하루를 기준으로 하면 아침 시간이다.

사주에 호랑이, 토끼, 용이 많다면 봄기운 또는 아침 기운이 강하다. 천진난만하고 허겁지겁 바쁘고 일벌이기를 좋아한다. 일등을 유난히 좋아하며 계획하고 시작하기를 잘한다. 시간을 정신없이 보낸다.

뱀, 말, 양은 계절로는 여름이요 하루의 시간으로는 낮 시간이다. 불기운이 충만하니 그 빛으로 사람들의 이목을 끌고 그 열기로 여러 일을 추진하며 관계와 관계가 꼬리를 문다. 사주에 뱀, 말, 양이 많다면 여름기운과 낮 기운이 강한 이들이다. 불빛으로 시선을 끄니 인물이 좋고 언변도 좋다.

관계는 넓지만 깊지 못하고 성격도 쿨해서 뒤끝이 없지만 약속이나 은혜도 쿨하게 잊기 쉽다. 대개 사주가 뜨겁고 건조하면 단단하지 못하다.

가을은 원숭이, 닭, 개의 시간이다. 봄의 대척점이요 아침과 반대되는 시간이다.

불기운이 숨어 어두워지니 넓던 관계의 끈도 단출해진다. 하루를 돌아보듯 일은 마무리에 접어들며 추수할 때 쭉정이와 알맹이를 분리하듯 옳고 그름을 평가하고 가려내는 순간이다.

사주에 원숭이, 닭, 개의 글자가 많다면 가을과 저녁기운을 닮은 사람이다. 어른스러우며 기획하고 관계를 넓히는 데는 서툴지만 돌아보며 평가하고 결단하여 마무리 짓는 것에 능하다. 쿨하지 못하지만 약속을 잊지 않고 은혜도 원수도 잘 갚아준다.

돼지, 쥐, 소는 겨울과 밤의 시간이다. 여름의 대척점으로 육체는 잠들고 정신이 활동하는 시간이다. 논리가 아닌 직관과 상상의 시간이며 관계는 단절된다. 하나의 끝이며 다음으로 가기 위한 죽음의 시간이다. 사주에 돼지, 쥐, 소의 글자가 많다면 겨울기운과 밤기운이 강한 이들이다. 정신적인 활동의 시기이므로 철학적이며 지혜롭고 두뇌가 비상하다. 때론 술수에 능하며 정적이고 학구적이다. 어려도 노인네 같다.

명리학이 사계절이 뚜렷한 동북아시아 쪽에서만 통용되는 것은 기후학과 닮아있기 때문이다. 기후와 사람 사는 것은 관련이 깊다. 계절의 변화가 없는 곳에는 생활패턴 역시 단조롭다.

명리학은 이처럼 사계절의 기운이 뒤섞인 생년월일시를 보고 온도와 습도 열기와 냉함을 계산하는 것이다.

사주내 계절 간의 상관관계를 따져 조화의 정도를 살피고 길흉을 예측하는 학문이다. 운명을 바꾸려기 보단 주어진 나의 패를 읽고 최상의 수를 두기 위한 학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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