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을 이루고 산다는 것
가정을 이루고 산다는 것
  • 박경일<명리학연구가>
  • 승인 2016.08.31 19: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명리로 보는 세상이야기
▲ 박경일

평범한 것은 본래 비범한 노력으로 이루어지는 것인가? 가정을 이루고 산다는 것은 분명 평범한 일일 텐데 세태는 그렇지 않으니 말이다.

부부싸움 끝에 5살과 3살 된 아이를 식당에 버려두고 떠난 20대 부부의 뉴스를 보았다.

출동한 경찰이 아이 엄마에게 전화를 걸자 “다른 사람으로 착각한 것 같다. 내 아이들이 아니다.”라며 전화를 끊었다. ‘5살 아이는 아마 이 일을 기억할 것인데 …’라는 생각이 미치자 울컥한 마음이 편치 않다.

여자에게 자식은 본인의 기운을 덜어내어 상생(相生)을 해주는 존재이며 남자에게 자식은 자신을 제어하고 상극(相剋)하는 존재이다. 그래서 부부는 자식이 생기면 서로 철이 드는 것이고 그만큼 힘겨워지는 것이다.

사주를 감정할 때 눈여겨보는 두 가지가 있다. 재(財)와 관(官)이다. 남자에게는 아내가 재(財)가 되며 자식이 관(官)에 해당한다. 오랜만에 친구를 만나면 안부를 물을 때 상대의 아내와 자식들이 잘 지내는 지를 묻게 되는데 바로 재와 관이 잘 있는가의 여부를 질문하는 것이다.

운명이 존재한다면 사람마다 재운의 크기가 있듯이 배우자를 담을 그릇도 이미 정해져 있을 것이다. 그 크기에 맞는 짝이 정해질 것이니 궁합을 봐서 뭐 할 것이며 누가 잘났는 지 따져서 무엇 하겠는가!

필자도 부부싸움을 오래 끌었던 적이 있었다. 자녀를 넷이나 두고 참 못 할 짓이다.

아이들 눈이 무서워 화해하고 난 어느 날 첫째와 둘째 녀석이 다투는데 싸운다고 한소리를 하면서도 양심의 가책이랄까 부모로서 내가 이런 말 할 자격이 있나 싶어 낯 뜨거웠던 적이 있다.

한 번 살아보고 다시 인생을 사는 사람이 없듯이 부모역할도 이전에 해보고 하는 이 어디 있으랴. 자식 때문에 마음을 다잡고 자식으로부터 배우며 함께 성장해가는 것이다. 자식에게 뭐라 하기 전에 ‘저 애가 나를 닮아 저러는구나.’ 생각하면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지금은 어리지만 자라면 다 기억할 텐데 라는 마음만으로도 부모는 자신을 바로 세우게 된다. 자식이 관(官)이기 때문에 그렇다.

가정을 이루고 사는 평범한 일상은 이제 비범한 노력과 다행스러운 환경이 필요하게 되었다.

미혼여성의 절반이 결혼하지 않아도 좋다고 여기며 결혼을 해도 10명 중 4명은 아이를 낳지 않을 계획이라고 한다. 그만큼 젊은이들의 삶이 힘겹다는 뜻이다.

개인적으로 자식은 삶의 의미라고 생각한다. 인생의 결실에 해당하는 다음 세대의 양육을 포기하는 젊은이들이 많다면 그 나라는 결국 망할 것이다.

초·중·고교의 학생 수가 1년 새 20여만명이 줄고 청년실업률이 사상최대라고 한다. 입으로만 경제민주화 얘기하지 말고 쓸데없이 친일파 면죄부 주려는 건국절 논란 따위는 집어치우고 지금 청년들의 이야기에 정치권이 귀를 기울여야 할 때다. 발등에 이미 불이 떨어졌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