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단지에 납골당 설치… 상식 벗어나"
"관광단지에 납골당 설치… 상식 벗어나"
  • 심영선 기자
  • 승인 2006.12.2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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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산 수옥정 태길寺, 설치 신고서 제출… 주민 반발 거세
괴산군이 국민관광단지로 집중 개발해 놓은 연풍면 원풍리 신혜원 수옥정마을에 있는 사찰이 납골당 설치 신고서를 군에 제출하면서 지역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78세대 180여명에 달하는 주민들은 군이 이를 처리할 경우 법정투쟁 등 소송도 불사하겠다며 납골당 설치를 강력하게 반대하고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무효화하겠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에 따르면 (재)세계불교법왕청 평화재단과 관련된 '태길사'가"사찰내 1만기에 달하는 납골당을 설치키 위해 지난달 7일 군에 신고서를 제출했다"며 "이는 주민들을 완전히 무시한 처사"라고 비난했다.

주민들은 또 주민 탄원서를 군에 제출한데 이어 20일 오전 마을 대동회(계)모임에서 사찰 측이 일체의 행위를 추진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는 등 저지운동을 결의했다.

특히 "관계당국에서 재단측이 제출한 신고안을 처리해 줄 경우 강력한 대응책을 강구하고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며 "군이 집중 조성한 관광단지 내 납골당 설치는 상식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백담사를 비롯한 해인사 등 납골당이 조성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전국 사찰들은 대부분 마을과 거리가 멀리 떨어져 있지만, 이지역은 관광단지와 마을 중앙에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도저히 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언성을 높였다.

이뿐 아니라 "100억원에 달하는 국가 예산을 투입해 조성한 관광단지에 혐오시설을 설치하려는 발상 자체가 잘못된 것이고, 또 앞으로 민자유치 등이 계획된 상황에서 사찰이 납골당을 조성해서도 안된다"고 못박았다.

반면 평화재단 관계자는 "납골당 설치에 따른 법적 문제도 없지만, 완공된 후 크게 보면 군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며 "국내 유명 일부 사찰에도 납골당이 조성돼 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법률적 관련 사항을 면밀하게 검토중"이라며 "최종 점검을 거쳐 조만간 처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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