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적 한계 극복 … 역사 패러다임 주도 한 목소리
지역적 한계 극복 … 역사 패러다임 주도 한 목소리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6.08.17 19: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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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의 혁명, 현존하는 세계 崔古 금속활자본 직지를 찾아서

⑨직지 세계화를 위한 전략

청주시는 올해부터 국제행사로 승인받고 9월 1일부터 8일까지 2016직지코리아 축제를 펼친다. 기록 혁명의 산물이자 현존하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본 직지를 통해 인류문명의 변화를 촉발시킨 지식정보의 가치를 조명한다.

그러나 세계가 인정하고 있는 한국의 기록문화유산 직지는 문화자원으로의 활용방안과 직지 세계화 전략이 요구되고 있다. 이에 직지관련 전문가의 직지 활성화 및 세계화 전략을 마지막으로 직지세계화를 진단했다.

역사 인물 스토리텔링
흥덕사지 복원 관광자원화 
과거·현재·미래 아우르는
인쇄문화거리 조성 등
직지특구사업 구체화 절실

# 박상일 청주대학교박물관 학예연구실장
직지의 과제는 청주지역사회를 뛰어넘는 거다. 하드웨어는 구축되어 있지만 소프트웨어는 거의 없다. 활자장이나 배첩장 정도에 머물러 부족하다. 세계화를 위해선 시가 계획하고 있는 직지특구를 빨리 실현해야 한다. 직지특구의 구상을 구체화하고 본격적으로 시행돼야 한다.

직지특구는 모든 인쇄문화를 담아내는 공간으로 계획해야 한다. 과거와 현재 미래의 인쇄와 디자인까지 포함한 인쇄거리를 조성해 인쇄관련 업자들이 특구에 정착할 수 있도록 조성해야 한다. 인쇄거리는 출판만이 아니라 손님이 직접 디자인하고 책을 만들 수 있도록 지원하면 된다. 인쇄거리로 활성화되려면 업체의 집적화가 필요하다. 상거래가 활발히 이루어지는 현장으로 만들고 파주 출판단지와 교류를 통해 함께 윈윈하는 전략을 가져가야 한다.

직지의 탄생을 알린 흥덕사지에 대한 복원도 시급하다. 현재 흥덕사는 금당만 복원돼 있다. 회랑과 강당, 산문을 복원해 옛 인쇄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부각시켜야 한다. 현재 고인쇄박물관을 방문하는 고객도 흥덕사는 찾지 않는다. 직지의 탄생지인 흥덕사를 이름에 걸맞게 정비해 복원해야 한다.

독일은 구텐베르크라는 인물을 콘텐츠로 삼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직지 역시 인물을 스토리텔링할 필요가 있다. 백운화상과 제자들의 이야기를 보여줄 수 있는 흉상이나 동상을 만들어 포토존으로 활용한다면 직지의 거리감도 좁힐 수 있다. 관람하는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직지의 탄생과 가치를 알 수 있도록 관람과 체험, 인쇄와 상거래의 장을 만들어야 한다. 직지코리아행사가 국제행사로 치러지는 만큼 직지특구 사업을 조속히 추진해 직지세계화를 이뤄야 할 것이다.

국제행사 승인 직지코리아
새달 1일부터 8일간 축제
콘텐츠 확보·학술회의 등
국내외 네트워크 통해
직지의 가치·위상 확립

# 문희창 직지코리아 홍보팀장
올해 처음으로 국제행사로 승인받아 직지코리아 행사가 열린다. 직지축제의 논란은 지난 행사에 대한 반성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그동안 지역행사 수준이었고 유네스코 직지상도 상을 주는 것으로 끝냈다. 올해 직지행사는 직지 플랫폼을 통해 세계화를 추진한다.

사업은 크게 3가지다.
첫째 콘텐츠 확보다. 세계 11개국 20여명의 유명 아티스트들이 참여하는 주제전시는 직지를 형상화한 예술작품을 선보인다. 직지에서 영감받은 것을 작품화함으로써 직지를 다양하게 조망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예술작품은 80% 이상 청주시에 장기대여형식으로 받아 국외 홍보나 교류에 활용할 방침이다.

두 번째는 학술회의다. 올해는 직지상 2.0 프로젝트와 세계인쇄협회총회를 개최한다. 기록인과 인쇄인이 함께하는 학술회의는 직지홍보대사의 역할도 가능하다. 유네스코 직지상 수상기관이 6번 선정된 만큼 이들을 연계한 네트워크를 조직해 직지 세계화의 산파역할을 할 것이다.

세 번째는 국내외 네트워크를 통해 콘텐츠의 고급화를 보여줄 예정이다. 직지 원본이 파리 국립도서관에 있지만 이를 미디어작업을 통해 실제 눈앞에서 보는 것처럼 복원한다. 또 터치스크린으로 직지를 넘겨볼 수 있도록 준비중이다. 직지 원본 전시는 다양한 채널이 필요하다. 직지코리아 행사에서 언젠가 전시가 이루어질 것으로 본다.

올해는 3가지 중점 사업으로 직지를 세계에 알리고 가치를 보여줄 계획이다. 지식정보의 혁명과 IT 정보화시대, 인공지능시대로 이어지는 인류문명의 변화 중심에 직지의 위상을 확립하도록 하겠다.

천년 세계 최고의 발명품
한국 상징 대표적 문화코드
유네스코직지상 세계적 권위
역대 수상기관 협의체 등
리더십 발휘 프로젝트 필요

# 이승철 청주고인쇄박물관 학예연구사
직지의 가치는 1377년 청주 흥덕사에서 금속활자로 간행된 책으로서의 직지의 본질적 가치가 있다. 하지만 이외에도 다양한 복합적 가치가 존재한다. 지난 천 년 세계 최고의 발명품으로 인류 석학들이 금속활자 발명으로 선정한 것처럼 직지가 가진 최고의 가치라 할 수 있다.

직지에 담겨 있는 창조적 가치는 역사의 패러다임에 의해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돼 전 세계에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문화상징 코드여야 한다. 산업의 시대에서 과학 시대로, 다시 정보의 시대에서 미디어 시대로 끊임없이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지만 직지의 가치는 항상 새롭게 재생산되며 선조의 위대한 업적에 대한 긍지와 자긍심을 주고 끊임없이 새로운 먹거리를 만들어주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유네스코 직지상 제정은 직지 세계화를 위한 교두보다. 유네스코 직지상 제정은 유네스코 등재 이후 직지세계화 사업의 후속사업으로 추진됐지만 회를 거듭할 수록 세계기록유산과 관련된 최고의 시상제도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미 유네스코 내부 감사보고서에서 유네스코 명의로 진행되는 전 세계 수천개의 시상제도에 대한 평가에서 4위에 오를 만큼 그 권위를 평가받았다. 또 매년 신청기관도 처음 10여개에서 현재는 40여개로 늘어나고 있다.

이제는 역대 수상기관 협의체 조직, 수상기관의 전문적인 노하우를 제3세계에 훈련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 개발, 아울러 직지상 시상금 상향 등 유네스코와 협의해 직지상의 권위를 더 높일 수 있는 직지상 2.0프로젝트를 강구할 때가 됐다.

세계기록유산 등재와 유네스코 직지상으로 직지홍보에 성공을 거두었으니 이제 직지를 통한 국제사회에서 리더십(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중장기적인 프로젝트를 마련해야 한다.

<끝>

/연지민기자
yeaon@cctimes.kr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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