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년 캐스팅보트 굴레 벗고 대권 선봉장으로
46년 캐스팅보트 굴레 벗고 대권 선봉장으로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6.08.11 1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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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대선… 충북대망론 불 붙는다

정도(定都) 120년을 맞는 충북이 대망론의 중심에 섰다. ‘반기문 대망론’이 달아오르면서 19대 대통령 선거에 거는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대선의 시계추가 어디를 향할지는 모르지만 ‘반기문 대망론’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 충청타임즈는 창간 11주년을 맞아 불 붙고 있는 ‘반기문 대망론’을 집중 조명했다.

 

1970년 '충청대망론' 첫 언급→ 2013년 불씨 재점화
반기문, 잠룡 대표주자…정파 초월 제3신당 출범 전망
정우택, 지지세 확보 광폭행보… 10월쯤 도전 공식화
안희정, "DJ·盧 역사 뛰어넘을 것" 도전의지 거듭 시사

 

충북이 ‘반기문 대망론’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정치권의 변방인 충북에서 대통령이 나올 것인가에 지역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아직 본인은 출마 여부에 대한 뚜렷한 입장을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출마 가능성에 무게 추가 기울고 있다. 

반 총장이 지역을 대표할 인물로 떠오르면서 충북은 만년 캐스팅보트의 굴레를 벗어나 전국을 지향하겠다는 대망론으로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19대 대통령 선거를 1년 반 정도 앞두고 반 총장의 대권 도전에 거는 충북의 기대는 더욱 커져만 가고 있다. 

18대 박근혜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권력의 변방에서 맴돈 정치사에서 충청 그것도 충북의 인물이 차기 대권을 거머쥔다는 반기문 대망론은 이제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됐다. 충북의 정치적 위상도 그만큼 높아졌다. 

‘충청대망론’이 처음 나온 시기는 영·호남 지역주의의 대결구도가 생긴 1970년대다. 하지만 충청은 오랜 기간 영호남의 틈바구니에서 캐스팅보트에 머물러왔다.  

‘충청 대망론’에 다시 불씨를 지핀 건 인구와 유력주자들의 등장 때문이다. 충청의 인구가 2013년 5월 호남을 앞질렀다. 반기문, 정우택, 안희정 등 충청 잠룡들 면면도 영호남에 비해 조금도 뒤지지 않는다.

정우택 의원은 반 총장과 함께 대망론에 가세했다. 정 의원은 충북지사시절부터 중부권 대망론을 내세우며 대권도전에 대한 꿈을 키웠다. 4·13총선 과정에서도 정 의원은 충청지역을 폭넓게 넘나들면서 역동적인 광폭행보를 보였다. 정 의원은 최근 서울 여의도에 사무실을 얻었다. 이곳을 사실상 대선캠프로 활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정 의원은 대권도전을 위해 분야별 전문가들과 자주 접촉하면서 대권도전 의지를 다지고 있다. 정 의원은 10월쯤 대권도전을 공식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정 의원이 대망론의 페이스메이크를 넘어서 그 중심에 서게 될지 주목된다.

 안희정 충남지사 역시 대권도전 의지가 강하다. 지난 11일 더불어민주당 서울특별시당 ‘신입당원 아카데미’ 강연에서 대권도전을 시사했다. 안 지사는 현 야권의 축을 이루는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의 한계를 뛰어넘는 정치적 비전과 역량을 제시하겠다고 밝혀 자신의 대권도전 의지를 거듭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충청권의 대표 주자로는 음성 출신의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단연 꼽힌다. 4·13총선 패배로 이렇다 할 차기주자들이 보이지 않게 된 새누리당 내에서 ‘반기문 대망론’에 다시 불을 지폈다. 새누리당 내에서도 특히 친박계 의원들, 충청권 의원들 사이에서 반 총장에 대한 ‘구애(求愛)’가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반 총장이 대권 도전을 결심했다고 하더라도 국내 정치 지형이 반기문 대망론을 수용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여야 어느 쪽 후보로 나설 것인가가 최대 관심사다. 

반 총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외교통상부 장관과 유엔 사무총장으로 선출됐다는 점에서 친노 주류가 당을 장악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과 연결될 수 있다. 반면 반 총장이 보수 성향을 띠고 오랜 관료 출신이라는 점, 박 대통령과 여러 차례 만난 점 등을 비춰 새누리당과 코드가 맞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야권에는 문재인·안철수라는 유력 차기주자가 버티고 있고, 여당은 ‘반기문 대망론’을 펼치기에 유리하지만 총선 패배 이후 계파 간 셈법이 복잡한 상황이 불투명성을 높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새누리당 8·9전당대회에서 친박계 이정현 의원이 당 대표에 선출되면서 대선후보 경선을 앞두고 벌이는 세 불리기 경쟁까지 친박계가 우위를 점할 가능성이 크다.

이 같은 전망은 그 수혜자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될 것이란 논법으로 연결된다. 현재 가시적인 친박 주자가 없는 만큼 지난해부터 친박계 일부에서 ‘애드벌룬’을 띄워온 반 총장이 결국 친박의 대선 주자로 나설 것이란 얘기다. 

이미 여권 내부에서는 충청 출신인 반 총장에 당의 핵심 기반인 대구·경북(TK)이 결합하는 정권 재창출 시나리오가 거론되고 있다. 반 총장 중심의 ‘제3신당’이 출범하고 이 당의 후보로 대선에 출마할 것이라는 관측도 유력하게 나돌고 있다. 이럴 경우 반 총장 진영에 새누리당 중도 인사와 더민주 비노 실용그룹, 국민의당 안철수계 등이 합류할 수 있다. 일각에선 정치성향상 반 총장과 안철수 대표가 손을 잡을 수도 있다고 전망하고 있다.

‘반기문 대망론’은 이제 거스를 수 없는 대세가 됐다. 반 총장에 대한 우호적인 이미지는 정파와 계층을 초월한다. 본인은 대권 출마를 고사하고 있지만 정치는 ‘생물’이다. 어제의 정치 현실이 오늘과 다르고, 내일 역시 어떤 변화가 올지 예단키 어려운 게 정치권이다. 대선의 시계추는 아직도 어디를 향할지 모른다.

/이형모기자
lhm1333@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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