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원하기까지 고통의 시간 … 자부심 느껴”
“복원하기까지 고통의 시간 … 자부심 느껴”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6.06.29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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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임인호 금속활자장

청주시는 2011년부터 고려시대 금속활자 복원사업을 진행해 638년 만에 직지를 부활시켰다.

복원사업에는 중요무형문화재 제101호 임인호 금속활자장이 전통의 금속활자 주조방식인 ‘밀랍주조법’으로 추진해 5년 만에 <직지> 상·하권 금속활자복원을 모두 완료했다.

특히 세계기록문화유산으로 선정된 파리국립도서관에 보관된 직지 하권은 39판을 완료하고 원본이 남아있지 않은 상권도 25장까지 복원했다.

임인호 활자장(사진)은 “금속활자는 쇠를 다루는 것이 어렵다. 그래서 거푸집이 중요하다. 황토비율이 맞지 않거나 조금이라도 이물질이 들어가면 거푸집은 터진다”며 “복원하기까지 5년은 최악의 고통의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실제 우리나라의 금속활자는 글자 하나하나를 만들어 양각으로 만든 밀랍을 주형 틀에 넣고 거푸집을 만든다. 양각된 밀랍을 녹여내면 거푸집이 만들어지고, 이 거푸집에 쇳물을 부으면 밀랍으로 만들어냈던 글자 모양대로 양각된 활자가 나온다. 이렇게 나온 활자를 가지고 책 내용에 맞게 각 글자를 배열해 판을 짠 다음, 먹을 칠하고 종이에 찍어내는 것이다.

임 활자장은 “그렇게 힘든 과정 속에 만들어진 활자로 발행한 옛 책은 먹과 기름의 비율과 사용에 장인만의 비밀이 있었다”면서 “고려금속 활자 직지 전판을 복원했다는데 큰 자부심을 느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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