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경제 살렸다” 천년고도 경주 MICE로 급성장
“지역경제 살렸다” 천년고도 경주 MICE로 급성장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6.06.20 1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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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 불구 설립한 경주화백컨벤션센터 18억 자체수입

세계문화유산 불국사 등 곳곳이 관광지… 외국인도 `북적'

직접경제효과 570억원… 국제회의·힐링도시 이미지 구축
▲ 경주 동궁과 월지

경북 경주시의 인구는 25만여명이다. 그러나 경주의 MICE산업 관계자들은 1025만명이라고 주장한다. 이들이 말하는 경주인구 1025만명은 현재 거주하는 인구에다 1년에 경주를 찾는 1000만명의 관광객을 포함한 숫자를 의미한다.

경주시가 최근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MICE 도시로 급성장한 배경에는 이처럼 MICE를 통해 우리나라 국민뿐만 아니라 세계인들을 경주로 불러 모아 돈을 쓰게 하고,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사고의 대전환이 있었다.



# 경주화백센터 설립 1년 만에 3년치 회의실 매진

경주의 대표적인 컨벤션센터인 경주화백센터는 지난해 3월에 설립됐다. 현존하는 우리나라 컨벤션시설 가운데 가장 늦게 만들어졌다.

1100억여원이 투입된 대규모 공사를 두고 경주시민들의 반발도 컸다. MICE산업의 가능성에 대해 눈을 뜬 최양식 경주시장의 뚝심이 없었다면 25만 도시에 무슨 컨벤션이냐는 반대논리에 무릎을 꿇고 말았을 것이라는 게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 (왼쪽) 경주화백컨벤션센터 회의실 , (오른쪽) KTX신경주역

그런데, 경주시민들의 평가가 불과 1년 만에 바뀌었다. 자본금 5000만원짜리 재단법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는 18억여원의 자체수입을 올렸다.

여기에 MICE로 경주에 온 외지인들이 쓴 직접여행경비인 직접지출효과만 570억원으로 집계됐다. 경제적 파급 효과로 따져보면 생산유발효과 1086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483억원, 고용유발효과 1030명등이었다.

이 모든 게 1년만에 일어났다.

지난해 3월 5일부터 연말까지 불과 10개월 동안 경주화백컨벤션센터의 가동률은 38%였다. 우리나라 컨벤션 사상 전무후무하게 높은 기록이다.

국제회의 16건, 국내회의 120건, 전시 7건, 이벤트 41건 등 모두 184건의 각종 MICE행사에 내국인 16만1780명, 외국인 8538명 등 모두 17만318명이 경주에 왔다.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서는 지난달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참석했던 유엔 NGO 컨퍼런스를 비롯해 제7회 세계물포럼, 세계한상대회 등 국제회의가 잇따라 열리면서 경주가 국제회의도시로 성장하는데 한몫을 했다.

특히 오는 2018년까지 회의실 예약이 이미 끝났다. 국내외 학회에서 경주화백컨벤션센터에 대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다.

▲ 경주화백컨벤션센터 전경

# “화백컨벤션 덕분에 손님 늘어” 싱글벙글

평일인 지난 16일과 17일 경주의 대표적인 세계문화유산인 불국사를 비롯한 문화유산과 경주시내에는 어디에서나 외국인들이 북적였다.

불국사에는 국제회의를 하고 난 사람들이 한국인 안내의 안내로 불국사를 관람했으며, 회의 참가자들이 경주의 대표적인 전통시장인 성동시장을 구경했다.

성동시장 내 한식뷔페식당인 부산식당의 사장은 “주말이면 일본인뿐만 아니라 중국인들도 많이 온다”면서 “중국TV에도 소개됐다”고 말했다.

이 현상은 컨벤션 시설의 집객효과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컨벤션 시설에서 열리는 각종 MICE행사에 참석하고 난 뒤 관광과 문화유산 및 먹을거리 탐방을 위해 경주전역에 퍼지는 것이다.

여기에 최근 개통한 KTX신경주역이 경주와 외지를 연결하는 중요한 교량 역할을 하고 있다.

한 개인택시 운전자는 “화백컨벤션센터가 생긴 다음부터 눈에 띄게 외국인들이 늘어난 것 같다”면서 “덕분에 밤에는 장거리운전도 많아져 수입이 쏠쏠하다”고 말했다.
 

▲ (사진 오른쪽) 불국사의 외국인들

# 힐링형 글로벌 MICE도시 성장 박차

이에 따라 경주시와 재단법인 경주화백컨벤션센터는 경주를 국제회의도시이자 힐링도시로 부각시키기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지역 MICE산업관련 기업과 기관, 단체들이 MICE 결연을 구축해 경주를 MICE 도시로 성장시키는데 각종 구실을 하고 있다. 현재 경주미팅플래너스 가이드북과 컨벤션 참가자들을 위한 버스 지도 등을 제작했고, MICE 서포터즈 교육도 2회나 개최했다.

이성호 경주화백컨벤션센터 팀장은 “불과 1년 만에 경주의 모습이 확 바뀌었다”면서 “경주화백컨벤션센터를 중심으로 재충전과 힐링의 도시인 경주가 세계인의 휴식처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경주 안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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