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선생님은 요술쟁이
우리 선생님은 요술쟁이
  • 정재신 기자
  • 승인 2016.05.26 18: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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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타임즈 주최 아산지사 주관 제4회 스승존경 글짓기 대회 대상작

공여진 온양 풍기초 3학년>
▲ 공여진

저는 열살입니다. 친구들과 뛰어놀기를 좋아하는 열살입니다. 카드놀이를 하기 위해 쉬는시간만 기다려지는 열살입니다. 친구들과 복도에서 선생님 몰래 뛰어 놀고 싶어하는 장난꾸러기 열살입니다.

삐약삐약 병아리 유치원때에는 늘 웃어주시는 예쁜 선생님이 계셨습니다. 저는 선생님의 예쁜 얼굴이 천사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병아리가 어른이 되어 초등학교에 왔습니다. 그런데 교실 맨 앞에만 서계신 선생님은 두근두근 무서운 선생님 같았습니다.

그러던 선생님께서 “넌 참 잘웃는 아이구나.” 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내가 복도에서 뛰어도 이놈 하시면서 머리를 만져 주십니다. 또 어느 날은 친구들과 말다툼을 했을 때 화를 내시면서도 예쁘게 웃어 주십니다.

어느 날 수업시간에 가슴이 쿵당거리는 마음으로 손을 들고 발표를 했습니다. 그랬더니 아주 환한 미소로 저를 향해 굿 이라고 칭찬해 주십니다.

참 이상합니다.

제 마음이 매일 매일 커지는 것 같습니다.

우리선생님은 그냥 절 보고 웃어주시기만 하셨는데, 우리 선생님은 그냥 절 보고 잘 웃는 아이 라고만 하셨는데 우리 선생님은 그냥 절 보고 굿이라고만 하셨는데 하룻밤 자고 나면 제 생각의 씨앗이 자라나고 있는게 보입니다. ‘오늘은 복도에서 조금만 뛰어야지’, ‘오늘은 친구에게 예쁜 말만해야지’, ‘오늘도 수업시간에 손을 번쩍 들어야지’ 라고 말입니다.아무래도 우리 선생님은 마법에 물을 가지고 계신 것 같습니다.

매일 매일 선생님을 보면 제 마음이 쑥쑥 커지기 때문입니다.

우리 선생님은 아주 예쁜 요술쟁이가 확실합니다. 마법에 걸린 저는 오늘도 말썽을 피우면 선생님의 요술을 볼 수 있을 지도 모릅니다.

수리수리 마수리 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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