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정보교류의 장…
아시아 국가들 MICE에 사활 걸다
새로운 정보교류의 장…
아시아 국가들 MICE에 사활 걸다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6.04.11 18: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충북형 MICE산업, 이대로는 안된다

아시아 산업형 MICE산업의 거인, 상해의 성공 비결 (상)
▲ IT&CM CHINA에 참가한 제주도 부스의 모습. 제주도가 얼마나 MICE산업 육성에 힘을 쓰고 있는지 알 수 있다.

“왜 당신네 도시에 가야만 합니까?”(기자)
“우리 닝보시는 중국에서 인구가 800만 명밖에 되지 않는 작은 도시이지만, 유구한 역사를 가진 전통이 있는 곳입니다. 다른 도시보다 저렴하게 국제회의나 포상관광을 할 수 있습니다”(알렌 펑 상그릴라호텔 닝보점 판촉 매니저)

 

마이스 전문박람회 IT&CM CHINA 아시아 국가 대거 참가
1000개 홍보부스 운영… 600명 바이어 비즈니스 상담 등 진행

태국 임팩스사 성장 눈길… 치밀한 마케팅으로 성공한 우수사례
제주도 독립부스 운영 주목… 올레길·호텔 등 관광산업 홍보
참가 안한 충북… 세계 박람회·산업동향 등 관심 가져야 발전

 

지난 7일 중국 상하이의 컨벤션&전시센터에는 관람객들의 날카로운 질문에도 당황하지 않고 열심히 자신들의 도시를 설명하는 MICE담당자들의 열성적인 모습들로 가득 찼다.

세계적인 MICE 관련 박람회인 IT&CM(Incentive Travel & Conventions, Meetings) CHI NA에는 주최국인 중국의 상하이, 항조우, 닝보 등의 주요도시들과 우리나라, 일본, 태국, 대만, 마카오, 아랍에미리트, 싱가포르 등 주요국가의 도시와 호텔체인, 여행사 등이 대거 참가했다.

IT&CM CHINA는 아시아 전역의 마이스 시장을 겨냥해 상해에서 매년 열리는 마이스 전문박람회다. 전 세계 40여개 지역에서 1000개의 홍보부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600명의 바이어와 1만 건이 넘는 비즈니스 상담이 집중적으로 진행된다.

▲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상해에서 열린 세계적인 MICE산업 박람회인 IT&CM CHINA. 아시아 각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전문가들이 MICE산업 동향과 정보를 교류하는 장이다.


# MICE 전문가들의 향연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열린 이 박람회는 각국의 MICE 부스뿐만 아니라 여행사 관계자들을 위한 콘퍼런스, 빅데이터 분석포럼, 전문가 특강, 미팅과 컨벤션전략 포럼 등 MICE와 관련한 다양한 주제의 콘퍼런스와 포럼이 잇따라 열렸다.

통 시에(Tong Xie) 중국 CNPC 비즈니스 디렉터는 “IT&CM CHINA는 굉장한 커뮤니케이션 플랫폼이다”라면서 “이 박람회에서 MICE 로칼 에이전시를 발견할 수 있었고, 다양한 MICE산업관련 자료들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박람회를 찾는 사람들의 목적도 다양하다. 주스 드 메어(Joost de Meyer) 미국 퍼스트인센티브 트래블사 대표는 “일대일 미팅을 통해 상해의 가능성을 엿보고 싶다”고 말했으며, 산짓 싱 조(Sanjeet Singh Joher) 인도 Cox&Kings사 부사장은 “MI CE산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새로운 것들을 찾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이 박람회는 MICE산업을 촉진하기 위한 각국의 공무원, 여행사직원, 호텔직원 등 관련전문가들이 새로운 정보를 얻는 중요한 교류의 장의 역할도 하고 있다.

# 태국, 아레나에서 복합리조트까지 발전

이번 박람회장에서 눈길을 끈 나라는 태국이었다. 태국에는 각국의 바이어와 미디어 종사자들의 방문이 이어졌다.

특히 빅뱅, 소녀시대 등 한국 유명가수들이 공연했던 방콕 외곽의 ‘IM PACT ARENA’를 운영하는 임팩트사의 성장과정이 충북에 적지 않은 시사점을 주었다.

임팩트사가 전액 민자로 투자한 IMPACT ARENA는 지난 1999년에 공연장으로 문을 열었다.

한국 인기가수 등의 공연을 성공적으로 유치하면서 첫해부터 이익을 냈다는 이 회사는 이후에는 전시관과 호텔을 짓는 등 순차적으로 마이스 시설을 늘려 갔다. 지금은 두 번째 호텔을 짓고 있으며, 2년 뒤 완공되면 방이 1천개이며, 워터파크, 쇼핑몰까지 갖춘 콤플렉스로 재탄생하게 된다.

전액 민자로 투자했다는 점과 시설을 한꺼번에 짓지 않고 순차적으로 확대했다는 것, 건립시작 전부터 치밀한 마케팅을 준비했다는 점이 오송전시관을 필요로 하는 충북에 하나의 방향을 제시한다고 할 수 있다.

조우 시시 임팩트사 비즈니스 매니저는 “임팩트 아레나에는 작거나 큰 회의를 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면서 “국제회의나 컨벤션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인센티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충북은 신청도 안 해

박람회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제주도가 별도의 독립부스를 운영하고 있는 것이다. 서울과 부산, 경주 등의 도시들이 한국관광공사가 운영하는 한국관에 공동입주한 것과 달리 제주도는 3일간 8000만원 정도 드는 별도의 부스를 차지하면서 올레길, 호텔, 컨벤션시설 등을 홍보했다.

제주는 지난해에도 별도로 참가하는 등 매년 이 박람회에 큰 신경을 쓰고 있었다. 

그러나 충북은 이번 전시회에 참가신청을 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자체적으로 예산을 들여 별도의 부스를 운영하지 않는다면, 자치단체로부터 참가신청을 받아 심사한 뒤 무료로 입점할 수 있도록 했다”면서 “충북은 참가신청을 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최상천 청주상공회의소 조사진흥부장은 “이 박람회에 대한 우리나라 다른 시도의 관심이 적지 않다는 것을 보고 새삼 놀랍다”면서 “충북이 MICE산업에서 뒤처지지 않으려면 지금부터라도 세계적인 흐름에 동떨어지지 않도록 산업동향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안태희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