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한 경우 눈부심·두통 등 유발 … 조기치료 받아야
심한 경우 눈부심·두통 등 유발 … 조기치료 받아야
  • 최미숙<청주의료원 이비인후과 과장>
  • 승인 2016.04.10 19: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강칼럼
▲ 최미숙

이비인후과 의사로서 봄이란 기쁘기만 한 계절은 아닙니다. 알러지 비염의 철이 돌아왔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알러지성 비염은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가려움증 등의 독특한 네 가지 주증상을 특징으로 하는 만성질환입니다. 심한 경우에는 눈부심, 과도한 눈물, 이마를 중심으로 한 두통 등의 증상이 같이 생기기도 합니다.

원인은 매우 다양합니다. 집먼지진드기나 동물의 털, 꽃가루 등 특정 항원에 대해 특이한 면역반응이 원인이 되며 이러한 알러지 비염 환자의 혈액에서는 특이항원에 대한 항체가 높은 수치로 나타나게 됩니다. 이러한 과민성 소질은 유전적 경향이 있습니다. 식물의 꽃가루가 날리는 계절과 관련이 있는 것을 계절성 알러지 비염, 혹은 고초열이라고 하며 만성적이고 계절과 관련 없이 연중 계속되는 것을 통년성 알러지 비염이라고 합니다.

진단은 우선 발작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등의 독특한 증상으로 의심할 수 있고 가족력이 있는 경우 이를 확인하는 것 역시 도움이 됩니다. 코 안을 진찰해 보면 부풀어오른 점막이나 물 같은 분비물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농성 분비물이 있으면 2차감염으로 인한 부비동염을 생각하고 이를 같이 치료하여야 합니다. 의심이 되는 항원에 대한 피부반응 검사나 혈액검사를 통하여 원인이 되는 물질을 찾아 회피할 수도 있습니다.

알러지 비염은 원인항원이 코로 들어오는 것을 완전히 피하거나 과민체질을 완전히 개선하면 이론적으로는 완치가 가능하나 이러한 회피요법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고 단지 약간의 증상 완화를 위해 쓰일 수 있습니다.

먼지가 많은 카펫의 사용은 피하는 것이 좋고 이불이나 배게 등 침구류는 자주 햇빛에 말려 일광소독 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또 고양이나 개와 같은 동물의 털이나 비듬이 원인인 경우에는 애완용 동물을 키우지 말아야 합니다. 먼지를 줄이거나 피하는 회피요법으로도 일상생활에 불편을 겪을 경우 완치보다는 증상완화를 목적으로 약제를 사용하는 대증적 약물치료가 알러지 비염에 대한 1차 치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항히스타민제의 복용 혹은 비강내 분무, 국소용 스테로이드제의 비강내 분무 등이 좋은 효과를 보이며 특히 새로 개발된 약제들은 졸림이나 구갈 등의 부작용이 현저히 개선되었습니다.

면역요법은 과민체질 개선을 목적으로 원인 항원을 지속적으로 피하 주사하는 방법으로 일부 적응이 되는 환자에서 완치 목적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일부에서 알러지 비염의 증상이 괴롭고 오래가며 잘 낫지 않는 점을 강조하면서 마치 체질을 바꿀 수 있는 비방인 것처럼 과대선전하는 광고를 접하게 되는데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방법을 적용할 때는 매우 신중하여야 합니다. 잘 관리한다면 불편함 없이 지낼 수 있는 질환인 만큼 조기에 의사의 진찰을 통해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겠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