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한국현대사 : 55년의 기록
나의 한국현대사 : 55년의 기록
  • 하은아<충북중앙도서관>
  • 승인 2016.02.15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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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가 말하는 행복한 책읽기
▲ 하은아

모든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만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 그 역사가 모여 나라의 역사를 혹은 지구의 역사를 만든다. 그리고 다양한 방법으로 역사를 후대에 전달한다. 동굴 벽에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실록을 작성하기도 하고 이야기를 만들기도 한다. 다음 세대는 그것을 보고 과거의 일들을 해석한다.

이렇게 우리는 과거의 사실을 학습한다. 그 시대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여러 사료를 가지고 비교 대조하면서 역사를 판단한다.

그럼에도 역사에는 그것을 기술한 역사가의 생각과 가치판단이 녹아있기 마련이다. 개인사도 마찬가지다. 내가 기억하는 일은 내 감정과 생각으로 어느 정도 왜곡됐을 것이다.

‘나의 한국현대사’(유시민 지음·돌베게)의 저자 유시민은 프롤로그에 이러한 사실을 밝히면서 책을 시작했다. 자신의 살아온 배경과 지식을 요약 기술하여 그러한 경향을 가진 저자가 기술한 55년간의 한국근현대사임을 설명했다. 그럼에도 작가는 끊임없이 역사 앞에서 객관화하려는 노력이 보인다.

대한민국은 지난 60년 동안 많은 변화를 한 나라이다. 1차 산업국가에서 3차 산업국가로, 일제식민지 치하에서 군정을 거쳐 평화적으로 정권을 교체하는 민주국가이다. 유럽에서 몇백 년에 걸쳐 일어나는 변화가 우리는 수십 년 만에 일어났다. 그냥 얻어진 것은 아니다. 피와 땀이 서려 있다. 이런 역사의 방향성 이외에 역사적 사실을 판단하고 정의하는 것은 저마다 겪은 사람의 성향에 따라 다르게 기술된다.

이 책에서는 정치, 경제, 남북관계에 관련하여 기술했다. 저자는 각 분야에 관해서 양쪽의 시선으로 이야기하고자 했으며 자신의 가치판단을 덧붙여서 독자의 이해를 도왔다.

3.15 부정선거와 4.19, 6월 민주항쟁 등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역사부터 출산 및 노동환경에 관한 사회문화까지 저자는 대한민국 전반적인 변화에 관하여 성과와 과오를 객관적 통계수치를 통해 설명해 놓았다.

오늘을 살아간다. 내일이면 어제가 되고 10년 후쯤 이면 역사적 그날이 될 수도 있는 그런 오늘을 살아간다. 때로는 사회를 탓하고, 정치를 탓하고, 친구를 탓하고 나를 탓한다. 그렇게 하루하루가 쌓여서 나는 좋은 쪽으로 역사는 변해가고 있음을 믿는다. 보수건 진보이건 보건 환경은 계속 좋아지고 있고, 국가사회안전망은 더욱 튼실해지고 있다.

다만, “모든 민주주의는 자기 수준에 맞는 정부를 가진다.”라는 프랑스 정치가 토크빌의 말이 가슴에 남는다. 저자는 “자유롭고 민주적인 국가라면 당연히 정부의 수준은 그 나라의 민주주의 수준, 달리 표현하면 주권자인 국민의 수준을 방영한다.”라고 설명했다. 이 말에 내가 가진 권리를 바르게 행하여 다음 세대에 행복한 내일을 선물해야만 하는 책임감을 느낀다. 내가 사는 이 지구는 후손에게서 잠시 빌려온 것인 것처럼, 이 사회도 잘 가꾸고 다듬어서 물려 주어야 함을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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