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경찰, 내부평판에 귀 기울일 이유
충북경찰, 내부평판에 귀 기울일 이유
  • 하성진 기자
  • 승인 2015.11.19 19: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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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 하성진 차장(취재4팀)

충북 경찰의 인사철이 다가오고 있다. 승진인사에 반영되는 근무평정에는 대상자에 대한 직원들의 평가도 스며 있다.

경찰 치안종합성과평가에 개인평가가 포함되지만 비중은 그다지 높지 않다. 소속 과장과 동료 계장이 주는 점수가 80%다.

일반 직원의 목소리는 고작 20%. 비중이 작다 보니 점수가 형편없어도 별 신경을 쓰지 않는다. ‘성과평가 하위 10%는 승진대상에서 배제한다’는 규정만 피하면 되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일부 승진대상자는 ‘두 개의 탈’을 쓰고 있다.

교활한 술수와 노회한 책략으로 ‘웃분들’ 입맛만 맞추고 있다. 소속 과장을 ‘구워삶아 놓은 덕’에 지휘관에게까지 으뜸 경찰관으로 포장돼 있다.

부하직원에게는 숨이 콱콱 막힐 만큼의 ‘놀부상관’ 노릇을 하면서 말이다.

직원들의 볼멘소리에 잠깐 귀 기울여보면 ‘흑백’을 분명 가를 수 있다. 자신의 무능함을 희석하려 동료 경관들을 헐뜯고, 직원들이 흘린 땀을 오롯이 자신의 치적으로 둔갑하는 염치없는 행태가 여전하다.

입직경로에 따른 엘리트 의식을 갖고 한참 나이 많은 동료를 업신여기는 젊은 간부들의 오만함은 극치에 이르고 있다.

남보다 약간 뛰어난 업무능력만 믿고 ‘승진은 떼놓은 당상’이라는 자가당착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볼썽사나운 경관도 부지기수다.

“개인평가는 자칫 인기영합주의를 불러올 수 있다”는 말로 소수의 진정성을 왜곡하려는 그들의 핑계, 얄팍하다 못해 비겁하다. ‘20%의 목소리’가 묻혀서는 안 된다.

이들의 외침이 충북을 넘어 대한민국 경찰을 바꿀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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