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세대를 아우르는 명품악극… 추석 최고의 효도선물
시대·세대를 아우르는 명품악극… 추석 최고의 효도선물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5.09.24 17: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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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효자는 웁니다

세상의 논리와 시시비비에 휘말려 말 못할 억울함이 가득할 때도 어김없이 그리운 것이 어머니의 품이다. 언제 어머니가 당신 품에 파고드는 자식을 두고 논리를 앞세우거나 시시비비를 따져 몰아세운 적이 있는가.

그러나 그런 내 어머니는 이제 저 먼 하늘에 계신다. 반짝이는 별빛으로만 나를 보라 다 보고 계신다. 그래서 가슴이 허허로울 때면 나는 언제나 저 먼 하늘 속의 별을 올려다본다.

-임승빈의 에세이 ‘나무의 품’ 중에서-

 

90년대 최고 흥행기록… 17년만에 다시 무대에 서다

김영옥·이덕화·박준규·오정해 베테랑 연기자들 출연

한국현대사 관통하는 가족의 가슴 따뜻한 감동 스토리

오는 10월 16~17일 청주예술의 전당서 공연 선봬

어머니, 하고 부르기만 해도 눈가가 촉촉해집니다. 누구에게나 어머니는 마음의 고향이기 때문이지요. 평소 까맣게 잊고 사는 어머니지만 명절이 다가오면 그리움에 짠해집니다. 보고 싶어도 볼 수 없고, 가고 싶어도 갈 곳이 없는 도시민들에게는 더더욱 그러합니다.

생각해 보면 태어나 부모 아닌 사람이 없고, 자식 아닌 사람이 없습니다. 천명의 인연으로 살아가는 우리는 그래서 모두가 불효자이기도 합니다. 살아생전 효도 한번 제대로 못 한 자식이지만 힘든 세상살이에 펑펑 울고 싶을 때 부모님의 품은 더 간절하기만 합니다.

무한한 어머니의 사랑과 불효자의 애절한 마음을 무대에서 만날 수 있는 명품악극 <불효자는 웁니다>가 청주에서 공연됩니다. 1998년 초연 당시 세종문화회관 전석을 채우며 매진행렬을 기록한 이 작품은 17년 만에 부활해 다시 한번 불효자들의 심금을 울릴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절절한 마음으로 <불효자를 웁니다>를 보여주기 위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품 배우들이 함께합니다. 이덕화, 김영옥, 오정해, 박준규, 박상면이 그 주인공입니다. 특히 이덕화와 박준규씨는 1998년 초연에 이어 2015년에도 함께 출연해 특별한 인연을 맺고 있습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명품배우 김영옥·이덕화씨는 한국현대사를 관통하는 한 가족의 비극적인 역사를 온몸으로 보여줄 것입니다. 또한, 내공 깊은 연기를 보여주는 배우 오정해와 박준규는 극 중에서 가장 극적인 인물들로 분해 드라마를 풍부하게 만들고, 개그맨 이홍렬씨는 변사로 분해 화려한 입담으로 관객을 울리고 웃기며 극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입니다.

자식밖에 모르고 살아온 어머니와 아들의 가슴 아픈 이야기는 2015년 악극 <불효자는 웁니다>로 각색돼 현대적이고 화려한 볼거리와 어깨를 들썩이게 하는 흥겨운 음악이 곁들여집니다. 한 편의 드라마로 풍성하게 전개될 무대는 관객들의 눈높이에 맞춘 웰메이드 악극의 진수를 선보일 것이다.

올 추석 최고의 효도선물이 될 명품 악극 ‘불효자는 웁니다’를 통해 시골마을 앞 커다란 둥구나무에 잠시 쉬어가듯 가족을 생각하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바랍니다.

공연은 10월 16일(금) 오후 7시. 10월 17일 오후 3시와 7시에 청주예술의 전당 대공연장에서 열립니다.(043-278-5001)

◇ 명품악극 ‘불효자는 웁니다’시놉스

1950년 충남 태안의 어느 어촌마을. 전쟁통에 남편을 폭격으로 잃고 어머니 최분이(김영옥 분)는 홀로 외아들 진호(이덕화 분)를 키우며 산다. 어머니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자란 진호는 세월이 흘러 서울 유명대학에 합격통지서를 받고 서울로 올라가게 된다.

어릴 때부터 결혼을 약속한 여자 옥자(오정해 분)를 두고 서울로 간 진호는 과외를 하며 공부에 매진하고 마침내 4년의 시간이 흘러 졸업을 앞두게 된다. 시골에 남아있는 어머니와 옥자는 진호가 돌아올 날만을 기다리는데 진호를 부잣집 딸 애리가 붙잡는다.

애리는 자기 아버지의 회사에 들어간 진호가 자신과 결혼하면 회사까지 물려받을 수 있다는 제안을 한다. 홀어머니와 지긋지긋한 가난에 몸서리치던 진호는 애리의 제안을 받아들여 애리와 결혼하게 되고, 어머니 분이는 결혼식만 치르고 쫓기듯 시골로 돌아온다. 진호의 결혼소식에 충격을 받은 옥자는 그 길로 서울로 향한다.

서울에 온 옥자는 박강태(박준규)가 운영하는 카바레에서 에레나라는 이름으로 가수생활을 시작한다. 하지만 도박중독으로 빚에 시달리던 강태는 옥자를 잔인하게 착취하고 옥자는 강태에 의해 나락으로 떨어진다.

한편, 애리의 아버지 김회장의 회사를 물려받은 진호는 승승장구하고 부사장으로 승진까지 한다.

그사이 진호가 서울로 불러주기를 기다리던 어머니 분이는 생활비만 보내고 바쁘다는 핑계로 외면하는 진호를 하염없이 기다리며 시골에서 홀로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날, 옥자를 괴롭히던 강태가 분이에게 돈을 뜯어내고자 옥자를 데리고 분이를 찾아온다. 옥자와 강태가 다투는 와중에 옥자는 분이를 위협하고 진호까지 찾아가겠다는 강태를 순간적으로 칼로 죽이게 된다. 그 순간 기차가 달려오고 기차가 지나간 자리에는 어머니 분이의 주민증만 남는다. 10년 후, 당시의 충격으로 그때부터 정신병원에 계속 있었던 옥자를 어머니 분이가 만난다. 분이는 10년간 하루도 빠짐없이 옥자를 찾아가 돌보고 있었던 것. 더구나 분이는 사회적으로 성공했지만 어머니가 죽은 줄로만 알고 있는 진호에게 나서지 못하고 진호의 주변만 맴돌고 있었다.

분이에게 손주 영웅도 생겼지만 할머니라고 알리지도 못하고 거지 신세가 된 분이를 아들 진호도 알아보지 못한다. 한편, 어머니가 죽은 줄로만 아는 진호는 10년동안 어머니의 무덤을 찾고 매년 제사를 지내는데….

연지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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