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적십자사, 차기 회장 합의 추대돼야
충북적십자사, 차기 회장 합의 추대돼야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5.07.23 19:2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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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김금란 부장(취재3팀)

충북도내 최대 봉사단체인 충북적십자사가 차기 회장 선출을 앞두고 겪는 내홍이 심각하다. 봉사단체가 아닌 건설협회와 같은 이익단체들도 회원들이 추대방식으로 회장을 선출, 성과를 거두고 있는 작금의 상황과는 정반대의 모습이다.

지역 주민들은 충북적십자사 하면 노란 조끼를 떠올린다. 지역의 독거노인과 다문화가정을 찾아가 사랑을 전하고 태풍과 홍수로 피해를 본 이재민에게 구호품을 전달하는 현장에는 늘 노란 조끼를 입은 적십자사 봉사원들이 있다.

차기 회장에 누구를 밀지, 누구는 절대 추천하면 안된다고 성토하고 다니는 봉사원들이 있는 반면 또 한 쪽에서는 (봉사원과 대학 RCY 회원 30여명)23일 음성에 있는 대한적십자사 구호물류센터에서 응급구호품 2000여 세트의 포장작업을 했다. 

이날 응급구호품 포장 작업에 참여한 봉사원들은 태풍과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주민의 고통을 감싸주는 게 차기 회장 선거보다 더 중요한 일일 것이다. 봉사단체에서 회장 자리를 놓고 잡음이 나오는 것에 대해 봉사원들도 그렇고 그들을 바라보는 도민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적십자사 회장이라는 직책은 힘들고 어려운 이웃을 위해 뛰어다니는 봉사원들에게 힘을 보태주고 격려해 주는 자리다. 월급도 없는 명예직인 회장 자리가 권력을 휘두르는 자리가 되어서는 안된다. 

‘국민의 눈물을 닦아줍니다’라는 충북적십자사의 슬로건을 제대로 실천하기 위해선 차기 회장은 경선이 아닌 추대방식으로 선출돼야 한다. 신망받는 인물이 합의추대되는 아름다운 모습이 연출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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