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체육회 송석중호(號)의 순항을 기대한다
충북체육회 송석중호(號)의 순항을 기대한다
  • 하성진 기자
  • 승인 2015.07.07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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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 하성진 차장(취재4팀)

충북도체육회 사무처가 진용을 새로 갖췄다.

송석중 전 총무팀장이 승진과 함께 사무처 수장자리에 올랐고, 뒤이어 경기훈련팀장과 총무관리팀장도 모두 내부에서 승진, 발탁됐다.

인사 판을 보면 세대교체가 이뤄진 것은 분명하다. 20대 젊은 피를 수혈했고, 경륜 있는 50대 직원들을 중간책임자 자리에 앉혔다. 

엘리트 태권도 선수 출신의 송석중 처장은 대한태권도협회 공인 심판과 국기원 태권도협회 심사위원을 거쳤고 충북대 체육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정통 전문체육인이다.

정통 코스를 밟아온 데다 체육계에서 줄곧 전문체육인의 사무처장 영입을 요구해온 터라 인선 당시 그의 정무적 능력을 두고 일각에서 흘러나온 우려가 오롯이 희석됐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송 처장도 이런 점을 의식해서일까? “처장 승진이라는 기쁨보다도, 앞으로 더 잘해야겠다는 책임감이 어깨를 누른다”라는 말로 답례했다.

작금의 체육회 사무처 현실을 보면 전 처장 임기 내 이뤄낸 전국체전 종합 8위 달성 등 눈에 보이는 실적 쌓기를 걱정하기보다 사무처 내부를 다지는 게 우선 아닐까 한다.

가맹경기단체의 불협화음 조짐을 인지하지 못하고, 뒤늦게 알고도 ‘강 건너 불구경하듯’ 뜨뜻미지근해하다가 되레 사태를 키우는 우를 더는 범하지 말아야 한다.

윗사람에 대한 존경까지는 아니더라도 존중하는 자세는 부하 직원으로서의 도리다.

일부 구성원이지만, 그간 사무처의 상하관계를 보면 공직문화는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심하게 표현하면 직급을 무시한 채 ‘동네 형 동생 사이’ 수준으로, 기본조차 바로 서지 않았다. 

수평적 관계에서 가맹경기단체 실무자들과 협조하고 그들의 애로사항을 들어주기보다 사사건건 몰아붙이는 소위 ‘갑질’을 한 적은 없는지도 한 번쯤은 짚고 넘어갈 문제다.

승진에 목이 말라 화합보다는 ‘개인플레이’에 치중해왔던 악습도 이제는 버려야 한다. 썩은 환부가 보인다면 메스를 들어 과감히 도려내야 할 것이다. 막 돛을 올린 충북체육회 ‘송석중호(號)’의 순항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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