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아시아 정상 한고비 남았다
전북, 아시아 정상 한고비 남았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11.08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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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알 카라마와 AFC 챔스 결승 2차전 격돌
'K리그의 자존심'인 전북 현대는 9일 새벽 2시(한국시간) 시리아의 홈스 칼레드 빈 알 왈리드 스타디움서 열리는 2006 AFC 챔피언스리그 결승 알 카라마와의 2차전(엑스포츠·SBS 스포츠 생중계)에 나선다.

전북은 지난 1일 홈에서 치른 결승 1차전서 염기훈과 보띠의 연속골로 2대0 승리했다. 2차전서 1골차로만 패해도 우승을 차지할 수 있는 유리한 위치다. 우승 상금 60만달러(약 5억 6000만원)와 12월 일본서 열리는 FIFA 클럽월드컵 출전이 눈앞에 있다.

하지만, 기뻐하기는 이르다. 알 카라마는 '안방 호랑이'로 통한다. 홈 5경기서 4승 1무에 10득점 2실점으로 완벽한 경기를 펼쳤다. 반면 2승 1무 2패로 원정서 평균작에 그친 전북이기에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더욱이 알 카라마는 0대2로 뒤지고도 역전승한 경험이 있다. '아시아 최강 클럽'으로 꼽히는 알 이티하드(사우디아라비아)와의 8강 2차전서 예상을 뒤엎고 4대0 대승을 거둔 것. 전북도 예외가 될 수는 없다. 비디오 분석을 통해 알 이티하드가 무너지는 모습을 지켜 본 최강희 감독으로서도 마음이 놓일 수 없는 대목이다.

이에 최강희 감독은 전술에 변화를 줬다. 포백(4-Back) 카드를 버리고 3-4-3 포메이션을 내세웠다. 공격 축구로 알 카라마와 정면 승부를 벌이겠다는 뜻이다.

김현수를 스위퍼로 둬 뒷문을 단단히 하는 한편, 염기훈과 정종관을 좌우 윙포워드로 전진 배치시켜 제칼로와 함께 득점을 노린다는 복안이다. 특히 부상을 당한 김형범 대체 선수로 정종관을 꼽은 게 눈길을 끈다. 정종관은 지난 결승 1차전서 전반 오른쪽 윙백으로 나섰다가 부진했지만 미드필더로 올라와 두 골의 시발점 역할을 맡았다. 최강희 감독이 이런 정종관의 공격적인 재능을 활용하겠다는 뜻이다.

다만, 문제는 현지 적응과 피로 누적이다. 전북은 지난 2일 곧바로 주전급인 1진 14명을 데리고 아랍에미레이트(UAE) 두바이로 이동, 현지 적응 훈련에 들어갔다. 이후 2진 선수들이 합류해 시리아로 이동했지만, 비행기와 자동차로도 상당한 시간이 소용됐다. 장거리 이동에 따른 피로로 선수들은 금세 녹초가 되었다. 더구나 4만여 홈팬들의 성원은 전북 선수들에게 육체·정신적으로 큰 압박감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최 감독은 "백지 상태에서 다시 시작하기 때문에 유리할 게 없다. 상대가 공격적으로 맞서면 훨씬 좋은 경기를 펼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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