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 개최 독자적 운영 시스템 구축 시급하다
성공 개최 독자적 운영 시스템 구축 시급하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5.05.27 19: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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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베니스 아성에 도전하라 -② 지역 축제의 세계화 전략과 한계·가능성
2013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전시장 모습

올해 사업비 70억 … 타 국제행사比 낮은 수준

행사 차별성·경쟁력 갖출땐 국제적 위상 UP

해외 유명작가 참여·출품 유도도 중요한 과제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금속, 도자, 유리, 섬유, 목칠 등 공예와 공예디자인 전분야를 다루는 최초의 공예비엔날레로 1999년 청주에서 시작됐다.

‘조화의 손 Hands of Harmony’를 주제로 출발한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올해로 9번째 행사를 준비중이다.

그동안의 성과를 살펴보면 집중력 있는 기획을 통해 단기간에 세계 60개국, 3000여명 작가가 참여하는 국제 행사로 성장했다.

▲ 오는 9월 특별전 예술감독을 맡은 영국의 철학자 알랭 드 보통과 섬유공예

이는 국제행사를 통해 청주가 문화예술 도시로서의 이미지를 홍보하고 한국 공예의 세계화를 주도하는 선점지로서의 의미도 부여할 수 있다.

또 기획전을 통해 세계 공예를 선도하는 최고의 작갇작품을 통해 현대 공예의 최신 흐름과 미래 방향을 모색하고 매회 초대국가관전을 개최해 각 국가의 공예와 산업, 예술은 물론 세계 공예인들로부터 관심을 이끌어냈다.

하지만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를 통해 청주와 주변 지역의 공예산업과 관광산업을 발전시키고 지역경제의 활성화에 기여했는가의 문제는 여전히 미흡하다.

더구나 지역 예술인들의 참여 기회나 소통의 문제는 행사 때마다 논란을 키우며 걸림돌이 되었고 지역과 밀착하지 못하면서 국제적인 축제로 성장하지 못하는 한계를 드러냈다.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의 현황은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2015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경제성 분석에도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우선 비용분석을 보면 올해 투입될 총 사업비 70억원은 다른 국제행사와 비교할 때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반면 수입을 분석해보면 국비 20억원(28.6%), 도비 10억원(14.3%), 시비 25억원(35.7%), 자부담 15억원(21.4%)으로 구성돼 있어 중앙정부 및 지자체 의존도가 높다. 즉 예산은 적고 독자적 자립 운영은 힘들다는 분석이다.

이 같은 경제성 분석으로 볼 때 예산과 운영의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서는 청주의 지역 축제가 국제행사로 성공하기 위한 세계화 전략은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다.

그렇다고 예산 규모를 늘릴 수 있을 만큼 지자체의 재정규모가 탄탄한 것도 아닌 이상 독자적 운영이 가능하도록 시스템을 구축해 나가는 일이 급선무이다. 세계 최고의 비엔날레를 개최하고 있는 베니스비엔날레는 그런 점에서 청주시가 마케팅해야 하는 모델이다.

세계화 전략의 한계를 극복한다면 청주가 국제도시, 문화도시로 성장할 가능성은 크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의 ‘2015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타당성 결과보고서’에 따르면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이미 1999년부터 8회에 걸쳐 개최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어 행사 추진과 실행에 별다른 문제가 없고 기본계획에서 제시한 행사의 필요성, 추진 전략 및 목표도 적정하다는 평가다.

개선과 보완점으로는 행사의 차별성과 경쟁력을 갖출 것과 세계 최고의 공예비엔날레로서의 국제적 위상을 강화하기 위한 해외 유명 작가의 참여와 출품을 적극 유도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분석됐다.

또 전국 단위의 관람객 유치를 확대하려면 적극적인 홍보와 정부의 국제행사 승인 심사제도 변화에 대응하여 국비 지원없이 행사를 개최하기 위한 재원 조달 계획을 마련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언하고 있다.

지역 축제를 강조하기보다는 지역예술인과 시민의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면서 적극적으로 국제행사로 키워 청주만의 비엔날레로 성장시켜나간다면 세계적인 축제 개최도 청주에서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 김재관 쉐마미술관 관장

김재관 쉐마미술관 관장은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의 한계를 극복하려면 공예의 기반도 없고 아카이브도 없는 청주에서 왜 공예비엔날레를 하는가를 고민해야 한다”며 “핵심적인 소수 전문가가 연구하고 역할을 분담해 검증하고 대안을 제시해 창의적인 비엔날레를 창출해야 한다. 그래서 더 비엔날레를 확산시키고 강화하는 방법으로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연지민기자
yeaon@cctimes.kr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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