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 `수안보 온천수'·제천 `한방추출물' 최고 경쟁력
충주 `수안보 온천수'·제천 `한방추출물' 최고 경쟁력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5.04.20 1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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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뷰티로드, 미래와 도전 (2) 충북의 전략 : ②천연·한방화장품

에네스티, 충주 자원 원재료로 연매출 83억 … 中·베트남 진출
제천, 한방화장품 생산에 최적 천연생물자원 보고로 육성해야
자치단체 지역업체 관심 부족 판로지원·마케팅 앞장서야

 

# 충주 에네스티 ‘수안수 스파’로 연매출 83억

모든 화장품의 60~70%를 차지하고 있는 것은 ‘정제수’다. 곧 ‘물’이라는 뜻이다.

국내외 유명 화장품이든, 그렇지 않든 화장품의 구성에서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물’의 존재는 그만큼 중요하다.

충주에 있는 에네스티(대표 우성주)는 이런 원재료의 소중함을 깨닫고 물좋은 수안보 온천수를 원재료로 사용하고 있는 회사다.

지난 2007년 자본금 5000만원으로 설립된 이후 지난해 매출액만 83억원을 기록할만큼 조용하게 급성장해온 화장품업계의 ‘강소기업’이기도 하다.

지난 2013년 수안보 온천수를 함유한 ‘수안수 스파’를 출시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멀티케어 마스크 8종을 출시했다. 지난 1월에는 ‘멀티 3F CC크림’을 내놓으면서 국내외의 관심을 집중시키고 있다.

특히 에네스티는 자체 브랜드로 국내외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충북도내 상당수 기업들이 대기업 제품을 만들어주는 하청업체 수준인데 비해 이 업체는 ‘에네스티’라는 브랜드로 이미 5년전부터 중국, 베트남 등에 진출해 있다. 국내에서도 1600곳의 SSM에 진출해 있다.

우성주 대표는 “수안보 온천이라는 절대적으로 필요한 원재료를 확보할 수 있는게 가장 큰 경쟁력의 하나”라면서 “중국 등 해외에 고집스럽게 자체브랜드와 직영매장을 여는 것은 그만큼 해외시장을 멀리보고 안정적인 판로를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정책”이라고 말했다.


# 제천, 천연생물화장품 도시로 탈바꿈 준비

제천은 이미 한방바이오도시로 잘 알려져 있다.

한방엑스포를 개최하는 등 한방도시로 급성장을 하고 있는 도시에서 요즘 한방재료를 원료로 화장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다.

제천테크노파크에 입주해 있는 원일바이오는 한의사 20명이 세운 회사다. 이 회사는 한약재 등 한방추출물을 재료로 피부진정과 보습, 주름개선, 미백 등에 효과가 있는 화장품들을 생산하고 있다.

생산된 제품은 전국 13곳의 한의원 네트워크를 통해 임상실험도 병행하고 있다.

한제근 대표는 “제천시로부터 창업이후 다양한 도움을 받고 있다”면서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아 앞으로 생산 및 연구시설을 더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재 제천에는 모두 8개의 화장품 회사들이 자리를 잡고 있다. 이들 업체들은 주로 한방추출물을 화장품원료로 사용하고 있어 제천을 새로운 화장품 도시로 성장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여기에 제천시에는 이미 1000여 농가가 GAP인증을 받았고, 제천시한방바이오산업진흥재단, 세명대 화장품학과 등 산학연 융합 시스템을 갖추고 있어 상당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제천시는 지난해 발효된 나고야의정서 시대를 맞아 전세계 바이오 천연물 시장을 선점하는 도시로 성장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나고야의정서는 생물자원을 활용하며 생기는 이익을 공유하기 위한 지침을 담은 국제협약으로, 화장품 생물원료의 80%를 수입하는 우리나라는 대체천연물 발굴 등의 숙제를 안고 있다.

신용국 세명대 교수는 “앞으로 화장품산업에서 해외로 빠져나갈 로열티를 줄이고, 생물자원에 대한 해외의존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국내 천연 생물자원에 대한 연구가 더욱 활발히 이루어져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서는 제천시가 화장품천연생물자원의 은행역할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종섭 제천한방바이오진흥재단 이사장은 “제천의 땅이 화강감층과 석회암, 흑운모가 융합돼 있으며, 흙도 약성이 강해 한방화장품의 재료를 생산하는데 최적의 자연조건을 갖추고 있다”면서 “세명대에 임상지원센터도 있고, 회사별 연구소도 있어 천연물시장에 대한 연구와 투자를 더욱 집중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 자치단체 판로지원 등 앞장서야

그러나 이처럼 경쟁력 있는 화장품업체들은 오히려 ‘관심 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에네스티 관계자는 “우리 제품이 전국적으로 팔리고 있지만, 정작 충주시에서는 판로가 부족하다”면서 “대형마트 등에 입점할 수 있도록 충주시가 전폭적으로 관심을 기울여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제천시 한 업체 관계자도 “공무원들이 앉아서 기업체를 오라가라 하는 것은 시대에 뒤떨어진 행정”이라면서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기업체에 대한 마케팅과 판로지원을 하겠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화장품업체도 산단 입주 추진"

<인터뷰>조길형 충주시장

청주와 함께 뷰티산업 육성
해외서 지역업체 홍보 힘써

“그동안 충주가 청주와 함께 성장하지 못했던 것이 안타깝습니다. 앞으로는 청주와 보조를 맞춰 화장품뷰티산업을 육성하는데 힘쓸 생각입니다”

조길형 충주시장(사진)은 지난해 취임이후 충주의 차세대 전략산업 육성에 매진하고 있다. 

최근에는 당뇨바이오 원년 선포식을 개최하는 등 충주를 당뇨바이오 특화도시로 육성하기 위한 발걸음을 내딛기도 했다.

이미 조 시장은 그동안 화장품업체가 화학산업으로 분류돼 산업단지에 입주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취임하자마자 화장품업체가 입주할 수 있도록 개선을 지시했다. 

또한 그는 화장품 세일즈맨이 됐다. 

최근 미국 뉴욕을 방문한 자리에서 충주지역 화장품업체인 에네스티의 제품을 홍보하고 판촉에 힘쓰는 등 지역업체의 ‘영업사원’을 자처하고 나섰다. 

조 시장은 “시장이 직접 업무를 챙겨야만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다”면서 “지역화장품업체수가 적지만, 무에서 유를 창조해내는 자세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올 가을 본사 제천으로 이전"

<인터뷰>성수현 아리바이오 대표

내년까지 中 100개 로드숍
유럽·미국 체계적 진출해야

성수현 아리바이오 대표(사진)는 그동안 ‘에포라’라는 브랜드로 유럽과 중국 등에 진출한 회사를 이끌고 있다.

‘더 에포라’로 홈쇼핑 판매도 하고, 내년까지 100개의 로드숍을 중국에 개점할 예정이다.

성 대표는 “충북의 화장품 제품이 우리나라에서 중국으로, 다시 유럽과 미국으로 진출해야만 진정한 글로벌 뷰티로드가 완성된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도 중국에서 주문을 많이 하고는 있지만, 체계적으로 진출하기 위해 상담을 자제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성 대표는 오는 10월쯤 본사를 현재의 서울에서 제천으로 옮기겠다고 밝혔다. 

현재 제천산업단지에 짓고 있는 공장이 완공되는대로 본사를 제천으로 옮기겠다는 것이다.

성 대표는 지역업체의 해외진출에 대한 자치단체의 역할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다. 

성 대표는 “현재 중국에는 각 시·도가 파견한 사무소 등이 많아 오히려 해외진출을 하는데 의사소통이 잘 안되는 문제가 있다”면서 “코트라로 단일화하는게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밝혔다.

/안태희·제천 정봉길·충주 윤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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