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 1주기 무엇을 남겼나?
세월호 참사 1주기 무엇을 남겼나?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5.04.16 20: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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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세월호 참사 1주기인 16일 전국 지자체와 교육계 등 모든 기관에서 제1회 국민안전의 날을 맞아 안전실천다짐 결의대회를 가졌다. 참석자들은 안전한 직장생활울 다짐했고, 세월호 희생자를 추모하기 위해 노란리본도 달았다.

국민안전의 날을 지정해 국민에게 안전의 중요성을 강조하겠다는 뜻은 좋다. 하지만 큰 사건이 터질때마다 정부는 다양한 대책을 내놓았다. 그럼에도 지인들은 “내가 아니면 누가 나를 지켜주냐”고 말하는 것을 보면 정부가 내놓는 방안이 여전히 신통찮은 모양이다.

세월호 1주기를 앞두고 고 김응현 단원고 교사의 형인 보은자영고 김응상 교사를 만났다.

김 교사는 지난 2014년 4월16일 사고를 접한 당일 진도 팽목항에서 동생을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며 겪은 일을 들려주며 지금도 울분을 삭힐 수가 없다고 토로했다.

김 교사는 당시 탑승객 모두 구조됐다는 소식을 듣고 안심하고 점심을 먹었다. 오후가 되자 구조를 할 수 없다는 뉴스를 접하고 바로 진도로 달려갔고, 사고 대책반이 차려졌다는 진도체육관을 갔지만 아무것도 없었다. 답답한 마음에 교육청, 학교, 진도군청 등 모든 기관에 전화를 걸어봤지만 하나 같이 모른다는 답변만 들었다.

김 교사가 들려준 사고 당시 상황은 정부가 그동안 사고가 날때마다 대처해 온 방식인지도 모른다. 사고에 대한 대중의 기억은 짧으면 3일, 길면 1주일을 넘기지 못한다는 말도 그래서 나왔을 것이다.

정부나 정치권에서는 국민의 기억에서 세월호 참사가 잊혀지길 바래서는 안된다. 유족들은 살아서 미안하고, 지켜주지 못해 더욱 고통 속에 살고 있기 때문이다. “누구를 원망하겠습니까. 두번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랄뿐이지요”라는 김 교사의 말이 귓전을 맴도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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