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상의, 회원들에 달렸다
충주상의, 회원들에 달렸다
  • 윤원진 기자
  • 승인 2015.03.08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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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충주상의가 19대 의원 구성을 앞두고 ‘거듭나느냐’, ‘파멸이냐’의 기로에 섰다. 전자는 자성과 쇄신에 대한 노력이 있어야 한다는 전제가 있고, 후자는 그냥 해 오던 대로 눈과 귀를 닫은 채 살아가도 된다는 바탕에 근거한다.

특별회비를 이용한 매표 의혹과 함께 지난 7일 마감된 의원 등록 결과, 정원 45명을 훌쩍 넘긴 59개사가 의원선거에 나서는 등 벌써 회장직을 건 ‘사생결단’의 세력대결이 예측되고 있다. 하지만 상공인들에게 우려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 모양이다. 규정에 문제가 없다며 비공개로 진행하겠다는 사무국의 논리를 보면 그렇다.

그렇다면 과연 그들이 말하는 상공회의소 규정은 정상적인가라고 되물을 수 밖에 없다. 선거제도 자체가 모순이다. 돈으로 표를 사고, 자기도 모르게 특별회비가 대납이 됐다는 의혹에도 상의 선관위는 규정 상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조사권한도 없는 무늬만 선관위니 할 말 다했다. 이 단체의 ‘규정’대로라면 의원 등록, 임원 선출 등의 과정은 ‘짬짜미’를 위한 ‘도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닐 것이다. 

이처럼 선거가 공정하지 않을 것이란 우려속에서도 충주상의는 중립기구 신설과 회장 후보 검증 장치 마련 등의 개선책은 생각조차 안하는 분위기다.

충주상의는 19대 의원 선거와 임원 선출이 진행되는 앞으로의 2주를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매우 상이한 결과를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진통을 겪고 잘못된 틀에서 깨고 나올 것인지, 발전을 위한 쓴소리를 무시한 채 구태를 반복하며 파멸로 갈 지는 충주상의 회원들의 결단에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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