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으로 보여주어라
행동으로 보여주어라
  • 반영억 주임신부 <음성 감곡매괴성모성당>
  • 승인 2014.10.23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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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영억 감곡매괴성모성당 주임신부
반영억 주임신부 <음성 감곡매괴성모성당>

성경을 보면 두 아들의 비유 이야기가 나오는데 백성의 원로들을 두고 한 말이다.

맏아들은 “포도밭에 가서 일해라.”라는 아버지의 말씀을 “싫습니다. ”하고 거부했다. 그러나 나중에 생각을 바꾸어 행동으로 옮겼다.

또 다른 아들은 “가겠습니다. 아버지!”하면서 시원스레 대답만 하고 가지는 않았다. 이 둘 가운데 누가 아버지의 뜻을 실천하였느냐? 고 묻고 있다.

그런 다음 “세리와 창녀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늘나라에 들어가고 있다”라고 말한다. 세리와 창녀들은 버림받은 구제불능의 사람으로 취급받았다. 반면에 율법학자나 원로들은 자기들 스스로를 내로라하는 사람으로 내세우며 살았다.

그러니 백성의 원로들에게 “세리와 창녀들이 너희보다 먼저 하늘나라에 들어간다.”라는 말은 그야말로 폭탄선언이다.

말만 있고 실행이 없으면 큰 잘못이다. 왜냐하면, 그를 신뢰하고 다른 대책을 세우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못한다고 하면 다른 방안을 강구할 수도 있는데 그 기회를 빼앗아간다면 위험에 처할 수도 있다. 철석같이 믿었는데,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히면 큰 상처를 남기게 된다.

사실 선이 무엇인지 몰라서 행하지 못하는 사람은 없다. 다만, 행동으로 옮기지 않았을 뿐이다. 어떤 이는 말한다. “우리가 알아야 할 것은 이미 유치원에서 다 배웠다.”

중요한 것은 아버지의 뜻을 행하는 것이다. 말이 아니라 행동이 결정적이다.

국가지도자나 정치인들이 선언했던 노령연금 등 복지공약, 개헌논의에 대한 소신, 세월호 유가족에 대한 약속이 국민을 향한 약속이었다면 속히 지켜야 한다.

또한, 국민도 그 약속이행을 눈감아주어서는 안 된다. 헛된 약속을 남발하게 만든 책임을 져야 한다. 또한, 나 자신이 이런 말을 하고 저런 행동을 하는 사람이 되지 말아야 한다.

대형 재난사고에 대한 안전대책을 수없이 제시하지만, 안전 불감증은 여전하니 안타까운 일이다.

말만 있고 행동이 없는 사람은 낚싯바늘만 있고 미끼가 없는 낚싯대와 같다. 아무리 낚싯바늘이 좋아도 고기가 물지 않는다.

아무리 좋은 자동차를 가지고 있어도 기름이 없으면 소용이 없다. 마찬가지로 아무리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행동하지 않는 사람의 생각은 쓰레기와 같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많은 약속을 하지만 지키지 못할 때가 있다. 그렇게 되면 이유가 어떻든 실없는 사람이 되고 만다. 약속을 했으면 민첩하게 그리고 후회 없이 실행해야 한다. 행동이 없으면 아무 열매도 맺을 수 없기 때문이다.

“후회는 아무리 빨라도 늦고, 시작은 아무리 늦어도 빠르다.” 그러니 지금이라도 생각을 바꾸어 행동으로 옮길 수 있기를 희망한다. 말로 행동을 변명하지 말고 행동으로 말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래본다.

말한 바를 진심으로 삶으로 옮기며 진심을 말하는 지도자가 그리운 세상이다.

사실 ‘수많은 연설가가 몇 세기에 걸쳐 주옥같은 지혜를 쏟아 놓았다. 그들의 값진 충고는 높이 쌓아 두어도 여전히 새것이나 다름없다. 왜냐하면, 그 가운데 실제로 쓰이는 것은 별로 없기 때문이다.’

우리는 해야 할 일을 하는 것보다 말을 먼저 앞세우는데 더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

제발 초심으로 돌아가 큰 생각을 품었던 것처럼 크게 행동하고, 행동을 말과 일치시키고 말을 행동에 일치시킴으로써 자신의 약속에 충실하기를 기도한다. “하겠다고 말만 앞세우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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