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크칼럼
데스크칼럼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10.16 08: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당선에 부쳐
지난 14일 새벽 우리는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총회에서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이 제8대 유엔사무총장에 정식으로 선출되는 장면을 감격스럽게 접했다. 이날 우리는 세계 192개 나라가 가입돼 지구상에서 일어나는 각종 현안들을 논의하는 최고의 국제기구인 유엔의 수장이 한국, 그것도 충북 출신이 선출된 것에 대해 자랑스러움을 넘어 짜릿한 전율을 느꼈을 것이다.

이제 우리는 그가 내년 1월부터 5년간 '세계의 대통령'으로서 세계 인류의 평화와 안전, 번영을 위해 리더십을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국가적인 배려와 국민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주장한다.

우리에게 반 장관의 유엔사무총장 선출이 갖는 의미는 실로 엄청나다.

우선 유엔이 창설(1945년 6월26일)되던 해에 36년간의 일제 식민지배에서 광복(1945년 8월15일)을 찾았으나 미국을 대표하는 민주주의와 소련을 대표하는 공산주의의 이데올로기 싸움으로 한반도와 한민족이 남북으로 분단돼 남에는 민주주의를 지향하는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되고(1948년 8월15일), 북에는 공산주의를 지향하는 조선인민민주주의공화국이 수립돼 대치해 온지 58년째요, 1950년 6월 25일 한국전쟁으로 수백만명의 국민이 목숨을 잃고 국토가 초토화된 폐허의 땅에서 오늘날 세계 12위의 경제대국으로 발전했고, 올림픽과 월드컵을 개최한데 이어 이제 유엔사무총장까지 배출하는 성과를 거둔 한국인의 저력을 확인하는 큰 의의가 있다.

유엔은 우리와 깊은 인연을 가진 기구다. 정부수립시에도 유엔이 한반도에서 유일한 국가임을 인정했고, 1950년 한국전쟁때에도 유엔군을 보내 풍전등화 같았던 국가적 위기에서 우리를 구해 주었다. 또 전쟁후 폐허와 같은 상황에서 원조품을 보내 기아를 해결케 하고 경제발전을 이루는데 지원을 했으며, 유엔군을 주둔시켜 국가안보를 지탱하는데 도움을 줬다.

이런 가운데 한국인인 반 장관이 유엔사무총장에 선출된 것은 그야말로 한민족의 경사요, 한민족의 위상을 한단계 더 올려 놓은 쾌거다. 실로 국가적 경사가 아닐수 없으며 축하할 일이다.

유엔사무총장은 4만여 유엔사무국 직원의 수석행정관이자 국제사회의 최고 경영자이다. 사무총장은 유엔총회, 안전보장이사회, 경제사회이사회 등 모든 유엔관련기구에서 각종 현안에 대한 회원국간 협의를 이끌고 전체 회원국들의 의견을 대변한다. 또 세계 안보·평화·자유를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했을때 각국 이해관계와 분쟁을 조정·중재하는 관리자 역할을 수행한다. 상징적으로 '외교가의 교황'이라 불리는 권위를 누리고 있으며, 세계 각국에서 국가원수에 준하는 의전과 예우를 받는다.

그러나 지금 지구촌에는 북핵문제를 비롯한 대량파괴무기 문제, 이라크를 비롯한 중동분쟁 등 국가적 분쟁이 계속되고 있고 테러와 환경파괴, 마약, 인종과 지역간 갈등, 아프리카와 동남아 국가의 기아와 질병문제 등 산적한 문제가 많다. 특히 방만하고 관료적이며 비효율적인 유엔사무국의 개혁과 전문성 강화, 유엔의 중재역할 강화와 총회 권능의 확대 등이 반 총장이 안고있는 과제다. 반 총장은 이같은 문제를 '아시아적 가치인 겸손의 미덕'으로 요란하지 않게 조용한 결단력을 발휘해 처리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제 우리는 반총장이 유엔사무총장으로서 책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국가는 물론이거니와 국민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 그리고 그 지원은 '한국인 반기문'이 아닌 '세계인 반기문'으로 인식, 어떠한 부담도 지우지 말아야 한다. 반 총장이 훌륭한 유엔 사무총장으로 5년후 다시 재선돼 조국에 큰 영광을 안겨줄수 있도록 아낌없는 성원을 보내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