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사 설
  • 충청타임즈 기자
  • 승인 2006.10.16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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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경쟁력제고에 적극 나서야
금산세계인삼엑스포가 20여 일간의 행사를 마감하고 15일 폐막됐다. 개막 후 한동안 기대치를 밑돌던 관람객이 지난 추석연휴 동안 20여만명이 찾아드는 등 당초 목표했던 66여만명을 넘어섰다. 입장료가 비싸 부담을 느끼고 인삼축제장만 둘러본 후 엑스포장 입구에서 발길을 돌린 관람객이 적지않았다 한다. 이외에도 주차장 진입이나 차량정체 등 다소 불편한 점이 있었으나 대체로 성공적인 행사였다는 평을 받고 있다.

이번 금산세계인삼엑스포는 말 그대로 고려인삼의 뛰어난 효능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동시에 금산약초시장을 국제화함으로써 인삼수출을 촉진하는데 주목적을 둔 국제적 행사였다. 미주나 동남아 등 21개국에서 온 해외바이어들과 교역상담을 벌여 1600만달러의 수출계약을 올리면서 우리 인삼의 수출시장이 다변화됐다고 하지만, 평소에도 수출액의 80% 이상이 일본, 홍콩, 대만, 미국 등에 집중돼 있어 실질적 인삼 세계화엔 문제가 있다.

인삼엑스포 학술회의에서도 고려인삼의 향후 진로에 대한 우려와 함께 많은 문제점들이 제기됐다. 현재 세계인삼시장은 서양 삼과 중국 삼이 주도권을 잡고 있으며, 고려인삼은 입지가 위축되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고려인삼의 가격이 중국인삼보다 10배 이상 비싸 가격경쟁력이 크게 뒤지는데다 홍보마저 제대로 돼있지 않다고 한다. 또한 경작지가 부족한 데다 재배방법도 전근대적이고 새로운 인삼제품의 개발이 미흡해 세계시장에서 주도권을 잡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에 비해 중국은 최근 백두산 일대에서 생산되는 인삼을 장백산인삼이란 이름으로 제품의 규격화와 표준화를 완료했다고 한다. 국내학계는 이대로 간다면 조만간 중국의 장백산인삼이 세계시장을 석권하게 돼 인삼의 동북공정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고려인삼이 위기를 맞고 있는 국제경쟁력을 끌어올려 세계시장에서의 입지를 넓히기 위해선 국가적 차원의 적극적인 정책뒷받침이 있어야 한다. 금산세계인삼엑스포가 1회성 행사로 끝나선 안될 것이며, 이를 계기로 우리나라 인삼의 세계화와 함께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여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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