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성교육은 생태적 감수성 함양으로부터
인성교육은 생태적 감수성 함양으로부터
  • 박완희 <칼럼니스트>
  • 승인 2014.08.13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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時論

박완희 <칼럼니스트>

세월호 참사 이후 GOP 총기 난사 사건, 윤일병 구타 사망 사건까지 우리나라는 최악의 불안사회로 변해가고 있다. 아들을 둔 부모들은 자식을 이런 군대에 보냈다가 낭패를 당하지는 않을까 두려워하고 있다. 군 면회소는 자식이 구타를 당하지는 않았는지 눈으로 확인해야겠다면서 면회를 온 부모들로 북새통을 이룬다고 한다.

국방부는 여론이 악화되자 전례없이 전군을 대상으로 한 인권교육을 진행했다. 하지만 일부 군부대에서는 이번 인권교육에서 윤일병 사건이 지난 선거에서 패배한 사람들이 만들어낸 여론이라고 이야기했다 하니 제대로 된 군인들의 인권교육이 되었는지는 의문이 아닐 수 없다. 인권문제를 대수롭게 생각하지 않는 군대문화가 피해자였던 병사가 고참이 되어서는 다시 가해자가 되는 되물림의 연속이었던 것이다.

어디 군대뿐인가. 얼마 전 충격적인 범행 수법으로 국민을 놀라게 했던 김해 여고생 피살사건 등 반인륜적인 폭력 사망사건이 전사회적으로 일어나고 있다. 이 또한 또래 아이들에 의한 폭력사건이었다.

인터넷이 확산되고 자연과의 교감이 사라진 우리나라 학생들은 자연스럽게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게임으로 관심이 이어지고 죽고 죽이는 폭력적인 게임에 자연스럽게 노출 된다. 시험이라는 경쟁을 통해 일등을 해야만 좋은 학교, 좋은 직장을 다닐 수 있는 사회시스템에서 초조한 부모들은 아이들을 과외와 학원으로 내몰고 있다.

우리나라는 8년째 OECD국가 중 자살률 1위이다. 특히 청소년의 사망 원인의 1위가 자살이다. 청소년 자살률은 10년 새 46.9% 나 증가했고 OECD 국가 중 칠레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증가율이다. 자살 원인으로 성적, 진학문제가 가장 높았으며 경제적인 문제, 왕따 등 학교폭력, 가정불화 등 스트레스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한다. 감수성이 예민한 청소년은 자살 기사나 정보를 접한 후 자살 충동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슬픈 현실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윤일병 사망사건과 관련하여 획기적인 대책만 갖고는 안 된다며 인간존중이 몸에 배어야한다. 법과 제도만으로는 한계가 있다. 지휘관 장교가 장병 한사람, 한사람의 인격을 존중하고, 자식같이, 부모가 보낸 소중한 자녀들이라는 마음을 갖고 이 프로그램이 잘 정착되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또한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격언을 예로 들면서 학교교육을 통해 건강한 정신과 바른 인성을 길러주고 이런 인성교육이 몸에 배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고 한다.

올바른 지적임에 틀림없다. 학교교육이 바뀌어야 한다. 그리고 지역사회와 마을이 한 아이를 키우는 교육 시스템이 되어야 함에 틀림없다. 그러하기 위해서 무엇보다 필요한 교육이 환경교육, 생태교육을 통한 생태적 감수성, 생명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교육일 것이다.

환경교육 1세대 운동가라 할 수 있는 경남 창녕 우포의 이인식 선생님은 도시에서는 텃밭가꾸기, 농촌에서는 논농사를 제안한다. 무릇 농사체험을 통해 생명의 소중함을 감수성으로 느끼고 이해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교육의 가장 큰 목적을 달성하는 것이며 이것이 지금 시기의 혁신학교의 핵심과제라고 제안한다.

어제와 오늘 충북대학교에서는 충북환경교육한마당이 열리고 있다. 청소년들의 환경동아리 발표대회부터 다양한 생태체험프로그램, 환경교육 오픈 컨퍼런스까지 환경교육을 직접 체험하고 느낄 수 있는 프로그램이 수천 명의 충북도민의 참여 속에 축제의 장으로 진행되고 있다. 최악의 불안사회에서 지속가능한 환경교육, 생태적 감수성 교육이 어려서부터 생활화된다면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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