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상들의 멋과 지혜가 담긴 한옥(1)
조상들의 멋과 지혜가 담긴 한옥(1)
  • 우래제 <청주원봉중학교 교사>
  • 승인 2014.08.0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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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우래제 <청주원봉중학교 교사>

도시화되면서 점차 설자리를 잃고 사라지는 것 중에 하나가 한옥이다.

우리 조상들의 슴결이 배어있고 멋과 지혜가 담긴 건축양식인 한옥은 왜 사라지는 것일까? 한옥은 건축비가 비싸고, 비실용적이며 현대인의 편의주의 생활방식과 맞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많다.

정말 그럴까?

한옥은 건축자재는 물론 구조가 자연과 조화를 잘 이루는 자연친화적인 건축양식이다. 한옥의 건축자재는 환경오염을 최소한으로 하는 친환경성 자재들로 한옥을 지을 때나 사용할 때나 폐기하거나 산업 폐기물의 거의 나오지 않는다.

보통 현대식 건축은 시멘트를 많이 사용하는데 시멘트는 유해물질이 많이 들어있다. 또 내부공사에 필요한 여러 가지 건축자재는 각종 화학 약품으로 처리돼 새 집 증후군이 나타난다. 그러나 한옥은 나무와 흙으로만 짓는다.

구조물은 천연상태의 원목을 음양의 장부를 파내어 여러 가지로 조립 하도록 하여 못 같은 쇠붙이를 전혀 사용하지 않아도 지을 수 있다. 구조물외에 바닥, 벽, 지붕기와 밑은 흙이나 황토를 사용한다. 흙은 땅에서 바로 파낸 황토나 일반 흙인데 황토는 입자가 곱고 많은 산소를 함유하고 있으며 정화능력이 뛰어나고 탈취의 성질이 있다. 또 60도 이상으로 가열하면 원적외선을 방사하여 인체 혈액순환을 촉진시켜주어 건강에도 좋은 우리 온돌과 잘 어울리는 건축 재료이다. 또 여름철엔 많은 습기를 황토벽이 흡수하여 쾌적한 실내를 만들고 겨울에는 황토벽이 머금고 있던 습기를 방출함으로써 건조한 실내를 적당한 습도로 조절하는 천연습도 조절기역할을 하는 숨쉬는 건축이 되게 한다.

한옥은 여러 개의 창과 문에 한지를 붙이는데 여기에도 많은 조상들의 지혜가 담겨 있다. 한지는 여러 겹으로 되어있어 공기층을 품고 있어 따뜻한 방안 공기를 오래 품고 있어 방한효과가 있다. 또 황토처럼 습할 때는 수분을 흡수하고 건조할 때는 가지고 있던 수분을 내보내어 공기중 습도를 자동으로 조절한다.

한지는 강렬한 햇빛과 자외선을 차단하여 커튼 역할을 하면서도 햇빛이 잘 투과되어 낮에 불을 켤 필요가 없는 자연 조명 효과가 있으며 하나의 면이 아니라 얼기 설기 여러 개의 입자가 모여 된 구조 때문에 공기가 잘 통해 창문을 열지 않아도 공기가 순환되는 자연 환기 시스템이다.

이렇게 건축재료 자체가 친환경적인 한옥은 온돌과 어울어져 사용할 때도 친환경적이다. 보통 한옥의 아궁이는 식물성 폐기물을 소각시켜 쓰레기도 자체적을 해결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한옥의 건축자재 특성상 한옥의 수명이 길다. 시멘트로 지은 건축물의 수명은 길어야 100년이라고 한다. 그러나 한옥은 이보다 훨씬 길다. 비록 여러 번의 중창을 했지만 신라시대 건축된 봉정사 극락전이나 무량수전은 1000년 이상 건재하고 있다.

멋들어지고 친환경적인 한옥촌 살려 보는 것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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