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산인삼엑스포 美 전시 제안
금산인삼엑스포 美 전시 제안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10.10 09:0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前 美 하원의원 김창준씨, 충남에 소규모 박람회 요청
2006금산세계인삼엑스포를 방문했던 한 한국계 미 정치인이 주제관의 전시연출 내용을 그대로 미국으로 옮겨 전시해 줄 것을 충남도에 제안했던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향후 충남도의 대응이 주목받고 있다.

충남도에 따르면 3선을 지낸 한국계 미 연방 김창준 전 하원의원은 지난달 24일 금산세계인삼엑스포장을 방문해 주요 전시관들을 관람한 후 주제관인 '생명의 뿌리, 인삼관'의 전시연출 내용을 미국으로 옮겨 소규모 박람회를 개최해 줄 것을 충남도 최민호 행정부지사에게 제안했다는 것.

금산세계인삼엑스포가 불과 엿새 가량을 남겨놓고 인삼엑스포장의 사후 활용문제가 세간의 관심을 모으는 상황이어서 그의 제안이 갖는 의미가 작지않다는 것이 일반의 시각이다.

김 전 미연방 하원의원은 관람 당시 "매우 인상적이다"고 한 후 "주제관의 창의적인 연출과 인삼이 약재로서뿐만이 아니라 일반 음식으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는데 놀랐다"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비록 지금은 사업가를 거쳐 언론인으로서 세련된 필력을 자랑하고 있을 뿐 아니라 정치인 시절 그의 움직임 하나하나가 곧 뉴스가 될 정도로 미국 교포사회에서는 적지않은 영향력을 가졌던 인물이어서 그의 제안에 무게가 실릴 수 밖에 없다.

고려인삼의 가치를 다시 한 번 알리고, 우리 교포사회와 현지 주민들에게 고려인삼의 효능을 제대로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더욱이 농산물유통공사(aT)가 밝힌 2004년도 자료에 따르면 주요 인삼생산국이기도 한 미국은 연간 인삼수입물량이 세계 최대인 중국의 2230만달러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2020만달러에 이를 정도로 세계 2위이고, 수출은 한국(8900만달러)과 중국(4900만달러)에 이어 3300만달러로 3위다.

이웃한 캐나다 또한 지난 2003년 한해 서양삼 생산량이 2500톤에 이르고 자체 소비량은 200~300톤으로, 생산량 대부분을 중국 등 아시아에 수출하는 주요 인삼교역국이다.

수출물량에서는 한국이 지난 2004년 8900만달러로 세계1위 자리를 회복하기 직전인 2003년 6600만달러보다도 많은 6800만달러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나라다.

충남도로서도 이번 인삼엑스포가 한국인삼 효능을 세계에 알림으로써 과거 인삼 종주국가로서의 위상을 되찾고, 국내 인삼산업의 활성화와 국제 인삼종주지이자 인삼의 메카인 금산의 글로벌 도시로서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인다는 개최 목적을 십분 달성한 만큼 미국 등 서양쪽으로 옮겨 개최함으로써 다양한 한국산 인삼제품의 수출 길을 넓힐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걸림돌도 적지 않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우선 전시연출물들 가운데 핵심이 되는 인삼부분은 생물인 까닭에 세관절차가 까다로워 현지 실험재배가 불가피한데다 현 전시연출물들 대부분을 재활용하기 어려운 것은 물론, 더 큰 난관으로 현재의 주제관 규모로만 하더라도 최소 30억원에 이르는 자금을 어떻게 동원하느냐 하는 점이다.

이 때문에 일부에서는 "그의 제안이 다분히 '정치적 발언'일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는 시각도 있는 게 사실이다.

그의 제안이 성사될 경우 개최지는 뉴욕 등 대도시 인접지역을 선택하거나 미국내 인삼 생산량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인근 버어지니아 등으로 확산되고 있는 위스콘신주 등이 될 공산이 크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