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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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10.09 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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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뇨망막증
고 길 환 <천리안 안과 원장>

'제4회 세종대왕과 신비의 샘물 초정약수의 만남'을 주제로 축제가 열렸다. 세종대왕이 2회에 걸쳐 초정리를 방문, 눈병을 치료했다며 당뇨로 인한 당뇨망막증 설이 있었다.

당뇨망막증은 당뇨병의 대표적 합병증으로, 눈 속 신경조직인 망막의 미세한 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질환이다. 혈관이 막히면 망막에 피가 나며 붓고, 구겨지게 되며, 희미한 상이 뇌로 보내져 눈이 잘 보이지 않게 된다.

당뇨조절을 잘해도 10년 이상 당뇨병을 앓은 사람의 50%는 망막혈관에 손상이 온다. 당뇨망막증은 당뇨환자 10명 중 6~7명이 걸리며, 2%는 실명으로 이어진다. 특히 인슐린을 주사하고 있는 환자는 위험도가 높다.

당뇨망막증은 초기엔 증상이 없어 당뇨환자가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증상은 점차 시력이 감소하거나 갑자기 먹구름이 떠다니는 듯한데, 이땐 눈 속에 피가 나는 등 병이 상당히 진행된 상태다. 당뇨환자들은 혈당조절만 잘하면 눈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 당뇨망막증은 서구사회에서도 실명을 유발하는 안질환 중 1위로, 혈당조절만으로 예방할 수 없으며, 혈당조절을 잘해도 진행된다. 실제로 당뇨환자들의 상당수는 혈당조절만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당뇨망막증에 대한 인식부족으로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친다. 따라서 당뇨환자들에게 혈당조절 뿐 아니라 정기적인 안과검진은 필수적이다. 당뇨병 진단을 받으면 6개월에 한번 눈 속 정밀검사를 받아야 한다.

망막에 이상이 발견되면 2~4개월마다 안과를 찾아야 한다. 시력에 이상이 생긴 당뇨병 환자들은 금연해야 한다. 담배를 피우면 좁아진 망막 미세혈관으로 향하는 산소량이 줄어 증세를 악화시키기 때문이다. 당뇨망막증이 발견되면 초기에는 망막 미세혈관의 혈액 순환을 촉진하는 약물을 투여하며, 중기를 지나면 레이저 치료를 실시한다. 레이저 치료는 초점이 맺히는 중심부를 최대한 보존해 시력 악화를 막는 것이 목적인데, 레이저 치료는 당뇨망막증의 합병증을 70%쯤 줄여주는 아주 효과적인 방법이다. 망막이 심하게 손상된 경우는 수술을 한다. 당뇨 환자들은 당뇨병이 있다고 무조건 수술을 할 수 없는 것으로 오해하고 있는데 수술을 하면 실명을 40~60%쯤 막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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