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알의 밀알이 되어
한 알의 밀알이 되어
  • 유길상 <청주금천제일교회 담임목사>
  • 승인 2014.06.12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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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자의 목소리
유길상 <청주금천제일교회 담임목사>

성경 요한복음12장24절 말씀에“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한 알의 밀이 땅에 떨어져 죽지 아니하면 한 알 그대로 있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느니라.” 고 말씀하고 있습니다. 이 말씀은 농경 시대의 사람들에게는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말씀이었습니다. 뿌림을 받은 씨앗은 그대로 있으면 아무 열매도 맺지 못합니다. 자기 사진이 잘났다고 처음 상태를 보존한다고 그대로 있으면 씨앗으로서는 가치가 없습니다. 땅에 묻혀 썩어져야 싹이 나고 꽃이 피고 열매를 맺어 땀 흘려 농사를 지은 농부에게 추수의 기쁨을 안겨주는 것입니다.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모든 사람들은 한 알의 밀알 같은 존재들입니다. 한 알의 밀알이 된 사람들이 자신을 겸손히 낮추고 썩어질 때 세상에 많은 열매를 맺게 되는 것입니다. 열매는 나를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을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열매입니다. 우리는 썩어진 한 알의 밀알이 되어 세상을 풍족하게 하고 살맛나는 세상으로 만들어야 하는 한 알의 밀알로 살아가야 합니다.

이제 밀알의 생애의 세 가지 특징을 생각해 보고자 합니다.

첫째, 밀알의 생애는 땅에 떨어지는 생애입니다. 이것은 자신의 높고 편한 지위를 버리고 낮고 불편한 자리로 내려오는 것을 말합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기의 높은 자리를 버리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더 높은 자리를 차지하려고 서로 싸웁니다. 우리는 내려놓아야 합니다. 욕심을 버리고 이기주의적인 자신을 내려 놓아야 합니다. 우리의 구원자가 되시는 예수님은 하늘의 높은 신분을 버리시고 낮고 천한 종의 신분으로 이 땅에 내려오셨습니다. 우리는 내려가야 합니다. 섬김을 받는 자리에서 섬기는 자리로 내려가야 합니다. 더 가지려고 취하고 움켜쥐는 삶에서 베풀고 나누는 자리로 내려가야 합니다. 그것이 한 알의 밀알로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의 인생인 것입니다.

둘째, 밀알의 생애는 땅에 떨어져서 죽는 생애입니다. 이것은 자기의 특권과 자기의 유익과 자기의 생명과 자기 자신을 포기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픔과 괴로움을 감당해야 합니다. 예수님은 하늘의 높은 신분은 버리셨을 뿐 아니라 자기의 생명을 버리셨습니다. “나는 양들을 위하여 목숨을 버리노라.” 사람들은 자기의 자리는 물론 자기의 특권과 유익을 버리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요사이는 사람들이 너무나 이기적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희생과 헌신은 우리의 곁에서 너무나도 멀리 달아난 듯합니다. 한 알의 밀알이 땅에 떨어져 죽음으로 많은 열매를 얻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죽지 않고 그대로 있으면 자신도 죽고 아무런 열매도 얻지 못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땅에 떨어져 죽는 한 알의 밀알이 되어야 합니다.

셋째, 밀알의 생애는 자신이 썩으므로 많은 열매를 맺어 남을 살리는 생애입니다. 내가 죽음으로 다른 사람에게 생명을 전하여주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생애도 자신이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므로 많은 사람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살리는 생애를 사셨습니다. 이것은 생명교환의 원리입니다. 내가 죽고 다른 사람들을 많이 살리는 원리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나를 위해서 다른 사람들이 죽기를 기다리고 있지는 않습니까? 내가 죽고 옆에 있는 사람들을 살려야 하는 것이 한 알의 밀알로써의 삶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열매가 풍성한 삶이되기 위해 희생하고 헌신하는 밀알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누군가는 희생하고 헌신해야 하는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누가 한 알의 밀알이 되어야 합니까? 우리는 가정을 위해서, 공동체를 위해서, 나라와 민족을 위해서 썩어 지고 죽어지는 한 알의 밀알이 되어서 많은 열매를 맺는 삶을 살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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