옻, 약일까? 독일까?
옻, 약일까? 독일까?
  • 우래제 교사 <청주 원봉중학교>
  • 승인 2014.06.11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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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 이야기
우래제 교사 <청주 원봉중학교>

옻은 옻나무과에 속하는 식물에서 나오는 진액을 말한다.

그 진액 중 우루시올의 일종인 펜타데실카테콜이라고 하는 물질이 피부염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렇게 우루시올에 민감하게 반응하여 피부염을 일으키는 것을 "옻이 오른다. 옻 탐을 한다."고 한다. 옻 탐을 하는 사람은 옻나무 근처에만 가도 옻이 오른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우루시올이 휘발성 물질이기 때문이다. 옻나무, 개옻나무, 붉나무, 호두나무, 은행 등이 옻을 일으키는 식물이다. 그런데 왜 우루시올이 우리 몸에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킬까?

우리 몸은 여러 가지 보호 장치를 마련해두고 있다. 그중에 혈액은 항원(외부의 이물질)이 들어올 경우 이것을 없애기 위해 림프구에서 단백질로 된 항체를 만든다. 이 항체가 항원에 결합해서 항원을 무력화시키는 여러 가지 반응 중에 하나가 알레르기 현상이다.

보통 항체가 만들어지면 다음에 다시 항원이 들어와도 이미 생성된 항체의 활동으로 병이 생기지 않거나 가볍게 지나간다. 이것이 면역작용이다. 그러나 옻의 알레르기 반응은 다르다. 보통사람의 30%정도는 옻 탐을 하는데 한번 옻을 오른 사람은 이미 만들어진 항체가 있어 또 다시 항원이 들어오면 바로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킨다. 따라서 심하게 옻을 오르면 다음에 다시 옻이 오르지 않는다는 것은 잘못된 상식이다. 오히려 더 빨리 알레르기 현상을 일으키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부작용에 불구하고 옻닭을 먹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이러니 하게도 독이 되는 우루시올이 약리작용을 하기도 한다. 옻에는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우루시올을 포함하여 여러 가지 유용한 성분이 들어있다고 한다. 옻의 독성이 강해 보통 옻나무를 넣고 오랫동안 끓여 대부분의 우루시올이 날라 가게 하여 독성을 약하게 해서 먹는다.

한방에서는 몸이 찬 사람들에게 열을 내게 하는 음식으로 옻을 사용한다. 따라서 옻이 오르면 가렵고 열이 나는 것이다. 그래서 옻 샘이라는 곳은 찬물이 나는 곳으로 옻이 오른 사람의 열을 식혀주는 샘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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