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이 전하는 소리 본질을 찾아가다
흙이 전하는 소리 본질을 찾아가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4.05.06 18: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기종 도예가, 21일까지 현대百 충청점서 기획초대전
“여리디 여린 흙 한 덩이는 작가의 손끝을 빌어 형체를 갖추고 뜨겁고도 험난한 가마 속 산고의 고통을 이겨내고 비로소 새로운 세상을 맞이한다. 움직임이 없다 하여 생명이 없는 게 아니듯 무엇을 말하는지 귀 기울여보면 흙이 전하는 소리를 들을 수 있으리라. 살아 숨 쉬는 누구든….” -작가 노트 중에서

흙의 본질을 찾아 작품으로 보여주는 김기종 도예가가 청주 현대백화점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현대백화점 충청점 H 갤러리는 김기종 작가를 초대해 오는21일까지 기획 초대전을 갖는다.

청원군 내수읍 형동리에서 토지도예를 운영하며 작업하고 있는 김 작가는 물레작업을 고집하며 자연스러운 흙의 형태를 이용한 작품세계를 구축해 가고 있다. 이번 기획초대전에서 물레성형을 기본으로 한 작품 50여점을 전시하고 있다.

작품은 흙의 느낌을 살린 도자의 형태로 도자기가 가진 아름다운 선을 고집하면서도 점토의 균열을 접목해 눈길을 끈다. 유약의 사용을 될 수 있는 대로 절제해 드러나는 작품의 빛깔에서 흙의 시원성도 배어 나오고, 전통 도자기의 현대적 변형을 통해 현대감각의 아름다움도 선사한다. 이는 30여년 도예가로 외길을 걸어온 근기와 열정이 작품에 녹아난 결과물이기도 하다.

이번 기획 초대전은 김 작가의 10번째 개인전으로 의미 있는 전시다. 특히 2013년 한국 예총에서 주최한 충북 도예명인에 선정됐고, 2013 올해의 존경받는 인물 문화부문에 대상을 받은 작가는 감사의 마음도 작품에 담아 선보이고 있다.

김 작가는 현대 도예에 대해 “과거를 단순히 보존·복원하는 것이 전승이라면, 현대의 작업 기법과 사상을 가미하는 것이 전통의 기본 개념”이라며 “전통이 없는 현대 도예는 있을 수 없다. 현대 도자는 전통의 기초 위에서 성장 발전해 왔고, 또한 발전해 가고 있는 것이기에 옛것을 소중히 하면서 변화에 도전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기종 작가는 여주대학교, 상명대학교, 청주대학교, 영동대학교, 협성대 대학원에서 후학을 지도해 왔다. 또 대한민국 현대도예공모전 심사위원과 전국·충북 기능경기대회 도자기 심사위원, 대한민국 현대미술대전 공예부문 심사위원장, 한국공예가협회 충북지부장, 한국도자학회 충북지부장을 역임했다. 현재 사)충청북도 미술대전 운영위원, 초대작가, 사)한국도예협회 충북지부장, 사)청원예총회장을 맡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