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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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6.09.26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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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도시의 역동성 추구

김 동 기 <인천 행정부시장>

우리가 살아가는 도시에는 다양한 직업과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있어 농촌에 비하여 사회적이나 문화적으로 역동적이고 변화무쌍하다. 역사적인 측면에서도 도시는 항상 변화의 중심에 있었고, 문화의 원천으로 문화를 창조하고 보여주는 쇼윈도의 역할을 하여왔다. 그래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그 나라의 수도나 주요도시에 가보면 그 나라의 문화를 읽을 수 있는 것이 당연지사일지도 모른다.

현재 전 세계 인구의 반이 도시에서 사회생활을 영위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국토의 10%에 해당하는 도시에 전체인구의 89%에 달하는 사람들이 생활을 하고 있다. 사람들은 새로운 직업과 교육을 찾아서 때로는 주택과 의료시설의 혜택을 위해서 도시로 몰려든다. 더욱이 도시생활 속에서 얻을 수 있는 경제적인 혜택과 더불어 사람들은 편리한 생활환경과 다양한 문화시설·문화활동에 매력을 느껴 도시로의 인구이동은 거스를 수 없는 도도한 역사의 흐름이며 대세이다.

중국은 오는 2008년 북경올림픽과 2010년 상해엑스포 등 국제행사의 개최를 앞두고 도시전체를 전면적으로 리모델링하고 있다. 중국의 많은 도시들이 전면적 도시개조를 위해 시멘트와 철근 등 건설자재를 구입함으로써 지금까지 상상도 못했던 세계적인 건축자재의 품귀현상까지 일으키기까지 하고 있다. 이것이 바로 중국이 일으키고 있는 블랙홀 현상인 것이다.

최근 건축양식에 있어서도 중국은 놀라울 정도의 변모를 보여주고 있다. 기존의 공산주의 국가의 획일적인 건축디자인에서 벗어나 다양한 건축양식을 연출하고 있다. 심지어 다양한 건축물의 디자인을 추구하기 위해 도시위원회에서는 동일한 디자인의 건축물의 경우는 부결을 하고 있고, 동일단지 안에서의 아파트 조차도 디자인과 색채를 달리해야만 허가를 내주는 강력한 시책을 펼치고 있다.

북한의 김정일 위원장이 방문하여 놀랐다는 상해의 푸동(浦東)지구는 상전벽해라는 말이 적절한 표현이 아닌가 싶다. 이곳에는 일찍이 해외자본을 유치하여 건축된 동방명주를 시작으로 다양한 초고층의 현대식빌딩들이 속속들어서고 있어 동양의 마천루이자 세계의 건축박물관이 되고 있다.

또한 푸동지구 왼쪽의 외탄지역에는 1850년대에 유럽열강에 의하여 건설된 거류지의 근대건축물들은 내부공간을 현대적 감각에 맞게 개조하여 정부청사, 사무실, 레스토랑 등으로 활용하고 있어 이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놀라움을 자아내게 하고 있다. 야간에는 색상과 조명을 이용하여 아름다운 야간경관을 연출시키고 있어 이 지역의 매력적인 변화를 유도하고 있다.

세계화와 지방화의 시대에 살아남기 위하여 각국의 주요도시들은 자국내 다른 도시들은 물론이요 다른 나라의 도시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우리의 경우는 어떠한가. 시간과 예산의 제약에 쫓겨 하드웨어적인 건축물 공급에 급급한 나머지 디자인이나 미적감각을 고려하지 않고 도시를 건설하여 왔다. 우리나라 주택형태의 대명사가 된 아파트의 경우에도 같은 건설회사의 아파트는 지역의 정체성을 무시한 채 전국적으로 동일한 형태의 판상형을 지어 지역의 다양성과 지역문화를 잃어버리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하였다. 21세기는 도시문화의 세계라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도 하루빨리 양적인 도시성장에서 눈을 돌려 급변하고 있는 세계적인 도시의 트랜드에 발맞추어 도시를 경영하여야 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도시문화를 한층 꽃피울 수 있는 지름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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