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이어 축구심판 고교생 '눈길'
아버지 이어 축구심판 고교생 '눈길'
  • 하성진 기자
  • 승인 2013.11.28 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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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명고 3학년 우현걸군

최연소 자격증 취득

충북소년체전 등 참여

"인사 받을때 보람 느껴"

‘제7회 고3학교스포츠클럽대회’에서 선수 못잖게 구장을 종횡무진으로 뛰어다닌 고등학생 심판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청주 봉명고 3학년 우현걸군(19·청주시 흥덕구 봉명동·사진)이 주인공.

우군은 이번 대회에서 15경기의 주·부심을 보며 철두철미한 규칙적용과 원활한 경기운영으로 또래 선수들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우군이 축구심판 자격을 취득한 것은 중학교 3학년 때인 20 10년 겨울이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워낙 축구를 좋아한 우군은 ‘축구 명문’ 청주 덕성중에 진학하면서 선수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아버지 우상일씨(45)는 아들이 선수보단 심판이 되길 원했다.

자칫 아들도 자신과 같은 아픔을 지니며 살까봐 하는 걱정에서다.

사실 우씨는 인천대 축구부에서 선수생활을 하다 부상으로 운동을 관둬야 했다. 오로지 축구를 위해 살아온 우씨에게 선수를 포기해야 한다는 것은 어느 것보다 더 큰 시련이었다.

축구를 져버릴 수 없던 우씨는 심판으로 전향, 현재도 프로축구 심판으로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다.

아버지의 아픈 경험을 알게 된 우군은 심판자격 취득에 도전했다. 2010년 그는 최연소 심판이 됐다.

우군은 이후 3급 심판으로 화랑대기 화천평화페스티벌, 아디다스컵 대학클럽리그, 충북소년체전 등 굵직한 대회에 참여했다.

건양대에 수시합격한 그는 졸업 후 운동처방사로 일하며, 꾸준히 심판으로 활동하는 희망을 품고 있다.

그는 “이번 대회는 물론 각종 대회에 참여하면서 선수들에게 ‘고생했다’는 인사를 받을 때 심판으로서 보람을 느낀다”며 “한국을 대표하는 국제심판이 돼 멋진 경기를 진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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