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서 그 잃어버린 기술
용서 그 잃어버린 기술
  • 주철희 <청주 제자교회 담임목사>
  • 승인 2013.10.21 20: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낮은 자의 목소리
주철희 <청주 제자교회 담임목사>

몇 년 전까지 우리 사회에 유행하던 말 중의 하나가 웰빙이었습니다. 웰빙 식사, 웰빙주택 등 웰빙이 대세였는데 요즘은 웰빙이라는 말은 들어가고 힐링이라는 말이 홍수를 이루고 있습니다. ‘힐링 푸드’ ‘힐링 타임’ ‘힐링 서적’ 등 힐링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웰빙, 참살이를 하려고 보니 사람마다 상처와 아픔이 많아서 웰빙을 하려면 먼저 힐링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하고 그렇게 되지 않았나 생각됩니다.

그만큼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가 사람들을 힘들게 하고 상처받게 하고, 외롭고, 지치게 하는 그런 시대라는 증거일 것입니다.

많은 사람에게 힐링이 필요합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창조주 하나님은 우리의 심신을 치유하는 신비의 명약을 우리에게 주셨습니다.

요한 크리스토퍼 아놀드는 저서 ‘잃어버린 기술, 용서’에서 용서는 하나님이 이 세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주신 놀랍고 신비한 기술이라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많은 사람은 미움과 원한에 사로잡혀 이 기술을 잃어버린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자신에게 고통과 괴로움과 피해를 준 사람은 용서하는 것이 아니라 복수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복수하면 당장은 쾌감을 느낍니다.

그러나 그 복수는 또 다른 복수를 불러옵니다. 기꺼이 용서함으로 복수의 고리를 끊지 않으면 복수의 악순환은 계속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서 예수그리스도는 우리에게 용서를 가르쳐 주십니다. 그것도 일곱 번씩 일흔 번이라도 용서하라고 교훈하십니다.

왜 그토록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명하는 걸까요?

용서는 우리에게 필요한 지혜요, 신비한 능력이 있는 비밀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용서하지 않고 마음속에 미움과 증오심과 복수심에 사로잡히면 그것이 우리를 파멸로 몰아가는 마음의 쓴 뿌리가 됩니다. 마음의 쓴 뿌리는 단지 삶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아닙니다. 그것은 남을 해치며 또한 자신까지도 삼켜 버리고 우리 주변의 모든 것까지 엉망으로 만들어 놓습니다.

현대인들이 시달리는 많은 질병 가운데 신체 면역 기능과 관련된 병들이 있습니다.

왜 과거에는 없었던 희귀한 병으로 많은 사람이 고통당하는 걸까요? 스트레스가 위궤양이나 편두통을 일으킨다는 것은 많이 알려진 의학상식입니다.

그런데 증오와 원한이 불면증과 연관이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증오와 원한으로 잠 못 이루며 뒤척이면서 신체면역기능이 약화되고 거기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희귀질환이 찾아오고 때로는 모든 사람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암으로까지 발전하기도 합니다.

용서하지 않는 마음, 원한과 증오심은 우리 심신에 가장 큰 스트레스를 주게 되고, 영혼을 파괴하고 생명까지도 죽음으로 몰아가는 무서운 생명의 파괴자가 됩니다. 그렇기에 용서는 타인을 위한 선물이기 이전에 자신을 위한 선물입니다. 그래서 용서를 가리켜 가장 이기적인 사랑이라는 말을 합니다.

용서란 다른 사람을 위해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자신을 위해서 하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주는 혜택이기 이전에 자신에게 주는 혜택입니다. 다른 사람을 살리기 이전에 자신을 살리는 것입니다.

내가 살기 위해서라도 용서해야 합니다. 내 마음은 도무지 용서가 되지 않더라도 나를 위하여 내 생명을 지키고 나를 증오심과 원한의 치명적 위험으로부터 건져내기 위해서라도 용서해야 합니다. 그것이 나를 살리는 지혜요 삶의 기술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