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순수함에 희망 주는 은빛 선생님
아이의 순수함에 희망 주는 은빛 선생님
  • 김금란 기자
  • 승인 2006.09.06 10: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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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자씨, 아이들 눈높이 맞춘 토끼구출작전 공연 준비 한창
▲ 구연동화 동아리 회원들은 지난 5월 5일 어린이날 기념으로 청주교육대학 노천극장에서‘토끼구출작전’을 공연했다. "아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준다는 것이 얼마나 큰 기쁨인지 모릅니다. 동화를 듣고 자란 아이들은 무한한 상상력을 동원해 자신의 미래를 상상하겠지요. 꿈을 갖고 살아가도록 도움을 주고 싶습니다." ▲ 김문자씨
충북노인복지회관에서 운영하는 구연동화 동아리 회장을 맡고 있는 김문자씨(72)는 매주 목요일 오후 5시가 되면 바쁜 일을 뒤로 미룬 채 복지회관으로 발길을 옮긴다.

오는 23일 청주희망원 원아들에게 선보일 '토끼구출작전' 구연동화 연극의 총연출을 맡았기 때문이다.

이번 공연작품은 아이들 눈높이에 맞춰 웃음과 재미를 선사하기 위해 '별주부전'을 각색했다. 무대에 올라 연기를 선보일 동아리 모임 회원 8명은 손주 재롱에 하루해를 보낼 할머니들이다.

물론 평생을 교직에 몸담았던 교사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김 회장 또한 청원군 유아교육담당 장학사로 근무하다 지난 1999년 퇴임했다. 긴 대사 외우기도 쉽지 않은 나이인 회원들을 무대 밑에서 바라보는 김 회장 얼굴엔 미소가 늘 남아 있다.

"고희라는 나이는 뭔가를 해낼 수 있는 나이라기보다 포기하는 법을 터득할 때로 볼 수 있다"며 "하지만 무대에 서는 회원들은 비지땀 흘려가며 폴짝폴짝 뛰어다니는 모습을 보면 좋아하는 일에 대한 열정은 나이를 잊게 하는 것 같다"고 말한다.

지난 8월초부터 시작된 공연연습 때문에 더운 여름을 어찌 보냈는지 기억에 없다는 김 회장과 회원들. 공연연습이 없는 날이면 청주 인근의 유치원과 어린이집을 방문해 구연동화를 들려준다. 대부분 익히 알고 있는 전래동화이지만, 아이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기 위해 호랑이, 원숭이, 토끼 등 동화에 등장하는 동물모양의 교구제작은 직접한다.

"어린이집을 방문하면 아이들이 '이야기 할머니 오셨어요'라며 너무 좋아한다"며 "내가 들려주는 동화를 통해 아이들은 보이지 않는 미래에 대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고 그속에서 꿈과 희망을 갖게 된다"고 김 회장은 말했다.

또한 김 회장은 "아이들은 동화 속 주인공이 전부 자신이라고 여길 만큼 순수하다"며 "그 순수함을 잃지 않게 하기 위해 어른들이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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