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거장들의 숨결 오롯이 오랫만에 눈이 호강하네!
세계 거장들의 숨결 오롯이 오랫만에 눈이 호강하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3.09.16 18: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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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예비엔날레·미술관·박물관 문화나들이
케이트 맥과이어 작

민족의 최대명절, 추석을 보내기 위한 황금연휴. 온 가족이 오감만족 축제현장으로 가을 나들이를 떠나보면 어떨까. 세계 공예의 진수를 보고 느끼고, 이를 체험할 수 있는 비엔날레는 가족과 함께하는 추석 명절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기에 충분하다.

지난 11일 개막 후 첫 황금연휴를 맞는 2013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긴 연휴를 위해 다양한 이벤트로 관람객 맞이에 나섰다.

공예작가로 일가를 이룬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 전시장과 체험장, 교육장, 아트샵, 아트페어전시장, 공연장 등은 세대를 아우르는 전시장으로 안성맞춤이다.

◇ 이 작품을 주목하라! ‘기획전 1’

비엔날레의 위상을 보여주는 것은 단연 작가의 작품이다. 6000여점의 작품이 선보이는 넓은 전시장이지만 기획전시장은 세계적인 거장들의 숨결이 올곧게 배어 나오는 현장이다.

‘기획전 1’ 전시장에는 20명의 작가가 참여해 확고한 그들의 세계를 구축한 작품을 전시하고 있다. ‘운명적 만남 - 마더 앤 차일드’라는 주제의 전시장에선 신상호, 이강효, 이성군, 오화진, 최영근씨 등 한국작가와 케이트 맥과이어, 루빈, 오드 프란조 등 세계 공예작가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도예가 신상호 작가는 도예의 형식을 파괴한 작품을 선보이며 무한한 변화에 주목하는 작가로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부처의 모습을 한 도자기 평면작품과 인간의 형태를 한 도자를 중앙에 배치해 종교적 아우라를 느끼게 한다. 특히 시멘트로 덮인 공간과 어우러진 작품은 작품 너머의 또 다른 감성을 자극하는 매력이 있다.

새의 깃털로 예술작품을 만들고 있는 케이트 맥과이어 작가의 작품은 원시적이면서도 자연성에 감탄하게 한다. 새의 깃털이 지닌 부드러움과 다중적 색채가 주는 아름다움은 신비로움으로 전해진다. 버려진 깃털만 이용한다는 작가의 작품은 공장이란 콘셉트에 맞춰 자연의 경외감도 느껴진다.

충북의 작가이자 세계적인 작가 반열에 들어선 이강효 도예가의 작품은 흙이 빚어낸 아름다움과 예술가의 열정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정교한 기술보다는 스스로 모습을 갖추도록 하는 작가의 작품에선 자연을 빚는 예술가의 마음도 느낄 수 있다.

◇ 이 작품을 주목하라! ‘기획전 2’

용도에 주목한 ‘기획전 2’는 4개의 섹션으로 구성해 공예의 진화를 보여준다. ‘새로운 용도로서의 형태와 표현, 용도에서 표현으로, 염색과 직물, 용도의 구조에서 궁극적 표현으로’ 등 4개의 주제별 전시장에서 다양한 공예의 가치를 확인할 수 있다.

전시장에서 고대 여신 니케를 보는 듯한 폴란드 율란타 루츠카 하비시야크 작가의 작품은 현대적 요소가 가미돼 새로운 여신상을 창조하고 있다. 가죽과 섬유를 이용해 입체적으로 보여주는 작품은 공예의 미와 가치도 엿볼 수 있다.

또 거대한 동판이 독특한 형태로 변형된 작품도 눈길을 끈다. 이 작품은 현대공예작가 하시모노 마사유키 일본 작가의 작품으로 동판을 재료로 두드리는 과정을 통해 한계를 극복하고 공간성을 보여준다.

그런가 하면 염색과 직물 섹션에선 섬유의 직조와 염색을 통해 새로운 조형적 미를 선사하는 일본의 후꾸모토 시호고 작가의 작품이 발길을 사로잡는다. 같은 색과 같은 모양의 직조를 선과 구조의 변화로 공예를 확장하고 있다.

◇ 박물관·미술관, 예술로 꽃피다

비엔날레 기간에 청주지역 박물관과 미술관에서는 주제별 전시로 관람객들에게 볼거리를 풍성하게 제공한다.

청주국립박물관은 ‘정병, 염원을 담다’란 주제로 우리나라 금속공예 작품을 오는 10월 27일까지 전시한다. 관음 신장의 도구로 알려진 정병은 불교 의식도구로의 역할과 무늬 등을 조명하고 정병의 용도와 의미를 공예적 가치로 승화해 전시한다.

한국공예관은 거장들의 귀환전을 열어 우리나라 공예 대가들의 작품을 선보인다. 6인의 거장들은 비엔날레 역대 위원장 또는 위원으로 활동한 전문가로 공예의 상징적 표현과 가치를 다시 작품을 통해 보여준다.

쉐마미술관은 동세대 현대미술특별전으로 1960년대 전문적인 미술 공부를 시작한 1세대들로 동세대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한다. 특히 한국 미술 화단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작가들로 내적 이성을 갖춘 작품을 선보인다.

◇ 비엔날레 한가위 특별이벤트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조직위원회는 추석날인 19일 한복을 입고 오는 관람객은 입장료를 전액 면제한다. 추석날 당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정상 운영하며 이 시간에 한복을 입고 오는 관람객은 별도의 입장권을 구입하지 않고도 입장할 수 있으며, 전관을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또 추석연기기간 동안 19일부터 21일까지 매일 오후 3시부터 전시동 3층에 있는 무형문화재 및 명장들의 전통공예 워크숍 공간에서 시연 및 체험행사가 열린다. 한지장 안치용, 궁시장 양태현, 사기장 이종성, 악기장 조준석, 가구명장 이성준, 필장 유필무 등 충북을 대표하는 전통 장인 6명이 참여해 관람객과 대화를 나누며 공예품을 만든다.

이 기간 동안에는 한가위 민속체험놀이가 매일 오후 2시부터 행사장 광장에서 제기차기, 딱지치기, 구슬치기, 줄넘기, 강강술레 등이 펼쳐진다.

이강효 작
율란타 루츠카 히비시야크 작
후추모토 시호고 작
하시모노 마사유키 작
신상호 작
작품을 관람하는 어린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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