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아리랑’을 아십니까
‘청주아리랑’을 아십니까
  • 최우선 <청주여고 3학년>
  • 승인 2013.09.03 1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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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의 한가운데
최우선 <청주여고 3학년>

며칠 전 충청타임즈를 통해 ‘청주아리랑’이 두만강 푸른 물 위에 울려 퍼졌다는 기사를 보게 되었다. 일제 강점기, 고향을 떠나 이역만리에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대신했을 ‘청주 아리랑’의 슬픈 곡조가 청주농악대에 맞춰 두만강 문화관광축제 무대에서 다시 선보였다는 반가운 소식이었다. ‘청주아리랑’은 우리 청주지역에서는 사라졌지만, 1938년 충북지역 빈농 80여 가구가 일제의 식민정책에 속아 집단이주한 옌벤의 정암촌이라는 마을에서 이어져오다 정암촌을 자주 방문하던 국문학 교수님에 의해 채록, 다시 불리어 지게 됐다고 한다.

얼마 전 세계 인류무형유산으로도 지정된 우리의 전통 민요, 겨레의 아리랑이 지역에 따라 정선아리랑, 진도아리랑, 밀양아리랑 등 다양하게 존재하지만, 우리 지역에서조차 ‘청주아리랑’에 대해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청주를 떠난 이주민에 의해 다시 세상에 빛을 보게 된 ‘청주아리랑’은 다시 발굴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청주시민들에 의해 널리 불리어질 때 그 가치가 빛을 발하리라 생각한다.

지역 문화와 전통 계승은 지역민의 노력으로 가능하다. 청주시향의 아리랑축제나 유네스코 직지상 수상식에서 축하곡을 부르기 위해 구성된 ‘1377청주시민 합창단’의 공연이 얼마 전에 있었다. 공교롭게도 두 공연에서는 기본 ‘아리랑’이 선곡되었는데 ‘청주아리랑’을 앵콜곡으로라도 선곡되어 지역 예술인들이 단순한 연주를 떠나 선곡 등에도 우리 고장 예술문화가 반영했으면 좋았겠다는 아쉬움이 더 크게 남는다.

수십 년이 지나 다시 찾게 된 애환의 ‘청주아리랑’이 더 많은 청주시민의 전통노래라는 인식과 함께 더 널리 불리어 지기를 간절히 소망하며, 지역 연주회 등에서의 연주 등이 그 첫걸음이 되었으면 좋겠다. ‘문화도시’ 청주에서 우리 고장의 ‘청주아리랑’의 곡조를 자주 들을 수 있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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