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정서 만난 현장 사생의 기록
여정서 만난 현장 사생의 기록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3.09.01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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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판화가 김준권 오는 15일까지 서울서 개인전
산천·심상의 풍경, 다색 수묵 목판화로 형상화

목판화가 김준권 작가의 개인전 ‘畵 刻 人’전이 서울에서 열린다.

김준권 작가의 30번째 개인전이기도 한 이번 전시는 2012년부터 작업해온 신작 60여점을 2일부터 15일까지 팔레 드 서울 갤러리 전관에서 전시된다.

이번 작품은 우리 산천의 풍경과 작가의 심상 풍경을 다색의 수묵(水墨) 목판화로 형상화한 작품들로 우주의 장엄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대나무 연작으로 선보일 30여점 작품은 대나무 숲을 통해 작가 내면의 감성이나 정서의 울림을 표현했다. 또 현장 사생 작품 30여점은 실경에 기반을 둔 풍경들로 독도, 울릉도 그리고 제주도, 신안군에서 거제에 이르는 남해안을 스케치한 사생의 기록들이다.

김 작가는 “머리로 하는 사생, 마음으로 하는 사생, 눈으로 하는 사생, 발로하는 사생, 손으로 하는 사생 등이 있다지만 손으로 하는 사생만큼 확실한 것은 없는 것 같다”며 “이번 작품은 전국을 다니며 그 여정에서 만난 현장 사생의 기록들이다”고 들려주었다.

김 작가의 이번 전시는 우리나라 현대 목판화로써 다색 수성목판화라는 점이 특징이다. 어려운 프린팅 기법과 기술을 능숙하게 구사하면서도, 그 기술을 넘어 문인화적인 ‘품격’과 ‘감성’을 표현함으로써 우리의 현대목판화의 폭과 깊이를 한층 풍부하게 만들었다는 평가다.

전시기획가 김진하씨는 “목판화를 통해서만 세계에 대한 ‘마음’을 드러내려는 김준권의 궁극적 화두(話頭)가 <畵·刻·印>이 아니라 <畵·刻·人>이었음을 보면, 이는 단순히 기술을 능란하게 구사하는 ‘쟁이’를 넘어서는 것”이라며 “목판화를 통해 궁극적으로 사람에게로 다가서려는 김준권의 인간적 태도는 지난한 노동의 과정으로 진행되고 이는 앞으로의 작업도 푸근하고 여유 있게 기다릴 수 있는 이유가 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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